2024.4.2

쓰지도 않는 발군닷컴 도메인 연장 비용을 낼 때마다
언젠가 마음의 정리가 되어 뭔가를 남겨놓는다면 여기겠지 싶어
결제, 또 결제…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일기를 보니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구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 가장 어지럽고 어려운 것들이었는지
쉽게 정리하기도, 표현하기도,
심지어 떠올리는 것조차 아픈 부분도 있었다.

2021년, 두 번의 큰 이별을 겪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다시는 함께할 수 없는 이별.
그리고 서로 각자의 삶을 선택한 이별.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상실감은
좌절하고 극복하는 식의 삶의 태도로는 이겨내지지가 않았다.

잊혀질 때까지, 무뎌질 때까지, 익숙해질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네.
아픈 기억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며 살다가
괜찮아졌나 싶어 마음의 상처를 툭 건드려보면
여지없이 무너져버려서 그 흔한 발라드곡조차 듣기 쉽지 않았다.
감정의 요동이 무서웠다.

나의 많은 부분들이 아프고, 부서지고, 흩어져야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3년이 흘렀다.

이제는 아물었는지 상처를 건드려도 아프지가 않다.
집을 이사했고 14년 동안 함께했던 MPMG와도 작별을 고했다.

삶을 반으로 접어
빼곡했던 앞면을 뒷면으로 보내고 백지의 뒷면을 마주한다.
세상엔 만회할 수 없는 특수한 것들이 있음을 깨달았고,
그래서 지금을 잘 살아내야 한다.
매일 하루하루와 이별하며 살고 있기에
후회 없이 잘 채워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녹슬었던 발군닷컴도 재시동이다!

59 thoughts on “2024.4.2”

  1. 하늘이 유난히 눈부신 봄날이다 했더니,
    태양발군 다시 뜨는 날이라서 그랬군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중요한 건, 우리 아직 함께! 일테니,
    범퍼카 발군 재시동 파이팅입니다!!
    많이 그리웠다고요!!^^

    볕이 따뜻해요!
    광합성 많이 하시고,
    풀빛처럼 싱그러운 하루 보내시길!!

  2. 행복이 넘쳐서 그게 행복인지도 모를만큼 당연하게 행복을 누리고 살길 바랍니다. 발군 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 스치는 바람도, 높은 하늘도 다 발군의 편일 거예요.

  3. 그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소속사와 새로운 보금자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새로운 수많은 무대들과 행복한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ᵕ˙ 항상 발군 늘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팬들이 발군의 든든한 빽이 되어 줄게요!

  4. 아플때는 마음껏 아파하고 슬퍼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묻어두기보다는… 분명 그랬던 시간만큼 더 단단해지셨을거라 믿어요! 하루하루의 이별속에서도 새롭게 맞이하는 발군의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 이야기 꺼내주실 날을,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날이 오빠에게도 어서 오기를 기다렸어요.
      발군닷컴의 재시동을 기쁜마음으로 환영하고 응원합니다!!
      새로 넘기신 페이지의 첫 장에
      마음 가득 담아 꽃갈피 끼워드릴게요

  5. 언제나 오빠 편인 사람들이 많아요! 오빠에게 다가올 하루하루들이 항상 기대되고 행복으로 가득찼으면 좋겠어요-◡̈ 발군닷컴 컴백을 환영합니다~~!

  6. 정말 힘든 시기에 데브를 만났어요 매일이 눈물인 날들이었어요 데브의 노래로 위로를 받고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다시 힘을 내서 인생의 2막을 열 수 있었죠 지금은요? 무지무지 행복하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의 에너지원이 되어주었어요

    데브의 뒷면의 첫장이 봄날처럼 화사하고 밝게 빛나길 바래요 지치지 말고 다시 새롭게 써내려가 주세요 오늘이들이 항상 밝게 비춰드릴게요 데브~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7. 말로만 듣던 발군 닷컴에 처음 댓글을 남겨요^^오빠에게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 글을 남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들과 고민, 망설임이 있었을까… 오빠의 팬으로써 울컥하기도 하고, 이렇게 글로 마나 우리들에게 차근차근 얘기해줘서 고마운 마음도 드네요..^^올해는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콘텐츠와 음악들을 만들어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서 팬으로써 너무 기분좋고, 저도 덩달아 즐겁고 행복해지는 요즘입니다~~우리 발군 원석 오빠 ㅎㅎ 항상 고마워요!!발군닷컴에 자주자주 글 올려주세요~ 오늘 하루도 즐겁길 바라며~

  8. 사실 힘든 시간의 한가운데일 때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죠..그시기가 지나 내 마음이 좀 가벼워지고 내가 그간의 일들을 감내할 수 있을 때, 그제서야 내 이야기를 할수 있게 되는거 같아요.

    예전에 비해 요즈음 표정도 마음도 가볍고 맑아보여서 좋아요. 행복하고 좋은기운들이 늘 발군의 곁에 있기를 바라며 늘 응원하겠습니다!

  9. 진솔한 글이네요. 자기를 찢고 타자를 향해 나아가는 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글과 연대하는 삶을 살아서 너무 좋아요.
    영원히 좋아해도 좋을 사람! 충실한 독자가 될게요^^
    다음 앨범도 기다릴게요!

  10. 빼곡하고 단단한 뒷면을 가진 백지는 그 어떤 흰것과는 다를거에요!
    모든 것은 백지에서 비롯되니까, 어떤 것이라도 함께 채워나가요. 쉼표 까지도요. .

  11. 항상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해 주셔서 원석님 이면에 아픔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네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건강 잘 지켜주세요!

  12. 발군이 많이 힘들어하시고 아픔을 겪었을 그 해..
    저는 운명적으로 혼자 공연을 가게 됐고 그이후..제 삶은 발군을 통해 큰 기쁨과 위로를 받았죠..무대에 선 발군모습에서 늘 숨겨지지않는 그림자들이 보였어요..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죠..
    이렇게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다는건..그만큼 많이 무뎌지고 괜찮아지고 있단거라서 한편 마음이 놓이네요..이 글을 쓰시기까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었을까요..이제는 웃을일만..행복할일만 있을꺼에요.가수는 노래제목처럼 된다잖아요.
    모든게 좋을것이고,꽃길만 걸으실것을..믿어요.
    변치않게 늘 응원할게요!
    그리고,발군닷컴 재개시! 감사합니다^^

  13. 긴 시간 여기가 비어있었던거군요.. 홀로 늦덕이라 몰랐던 공간인데 정주행할 거리가 생겼어요. 아픈 시기에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앞으로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14. 제가 힘들때 원석님 음악이 옆에 있어서 힘이 났어요. 원석님 옆에는 언제나 오늘이들이 있습니다. 서로 응원하며 힘을 나눠주는 우리가 있어 용기내고 힘을 내 봅니다.

  15. 저 또한 오빠와 같은 시기에 이별을 했기에 더욱 이 글이 가슴을 울리네요.
    저는 지금까지도 벗어나지 못 하고 있어요.
    오빠처럼 슬픔과 아픔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흘려보냈어야 했는데 여태껏 회피만 해왔어요.
    직면하게 될 현실이 두려워서 필사적으로 피했죠..
    오빠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멋지고 단단한 분같아요.
    춥고 모진 겨울을 지나오신 선배님! 존경합니다!!
    저도 곧 따라갈게요.
    이제 햇살 가득한 봄을 누리세요! 그럴 자격 있으십니다 ^.^

  16. 아주 가아끔 들어왔다가 점점 길어지는 시간에 그냥 자연스러운 이별처럼 멀어졌던거 같아요…
    이별이 쓰라린 상처처럼 아프고 힘들어 그 지나온시간을 회복하기 힘들겠지만 천천히 회복할니 힘내세요!

    저는 흔하디 흔한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힘들때마다
    데이브레이크의 노래로 힐링하고있어요!

    거친 자연에서 꽃이 피듯이 오빠에게도 좋은일이 활짝 피길 응원할게요!!

  17. 얼마전에 들어와보고 더이상 업데이트가 안되고 멈춰있어서 아쉬웠는데
    다시 이곳에서 만나게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오신 만큼 더 값진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늘 응원합니다!!

    1. 따스한 봄날의 날씨처럼 오빠에게도 늘 행복하고 좋은 일 가득할거에요! 언제나 늘 응원해요!

  18. 발군과 함께 했던 시간은 늘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한편으로는 슬펐던 과거 이야기에 함께 아파하지 못해서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봐요. 발군 곁에는 늘 오늘이들이 있다는 거 잊지마세요. 발군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요~❤️

  19. 날씨가 따뜻해졌네요 겨울이가면 봄이오듯, 눈이 녹고 꽃이 피듯 우리 인생도 그럴거에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그럼 기억은 옅어지기 마련
    그래도 좋은 기억만 잘 남기고
    또 앞으로 나아가시길 응원드려요

    ‘with’ 가사가 더 와 닿는 하루에
    그냥 읽기만 하기엔 응원이 안 닿을까봐 몇 자 적어봅니다

    이렇게 소중한 글과 팬들의 댓글이 있는 이곳을 오래오래 지켜주시면 좋겠어요.
    결제 저라도 해드리면 안될까요^^

  21. 오빠의 이야기를 털어놔줘서 고마워요 :) 오빠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또 새로운 길을 즐겁게 걸어가요! 저도 늘 오빠를 응원하고 있을게요! 많이 많이 사랑하고 우리 오래오래 함께해요❤️

  22. 꺼내기 힘든 마음속 얘기들을 ..그리고 쉽지 않았을 시간들과 발걸음 이셨을텐데 함께 나눌수 있는 날이 와서 그리고 그만큼 오빠의 마음이 어느 정도 단단해진 날이 와서 참 다행이고 감사해요… 언젠가 다시 열릴 페이지를 늘 기다렸는데 그 페이지의 시작에 같이 손잡고 단단히 걸어요 :)
    오늘이들은 항상 오빠 편이고 오빠의 행복만을 늘 바라요
    따뜻해진 날씨만큼 앞으로 오빠의 새로운 페이지에 따뜻한 글만 가득하길 !

  23. 오빠! 항상 무대 위의 밝은 모습만 보니까 힘든 일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꺼내기 힘든 이야기였을텐데 함께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지신 것 같아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론 다행이에요..! 앞으로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바래요 :)!발군의 행복한 날들을 응원합니다‍♀️❤️

  24. 저도 아픔을 묻어두고 회피하는 성격이 강해서 그러고 살았는데 그게 답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이 들때가 그 순간이 올껀데 그땐 고통을 마주해보세요 피하는게 답이 아니더라구요 자꾸 그게 건들여지면 속절없이 무너지고 그런 자신이 우울해지잖아요 살아갈날들이 더 예뻐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엔 음악과 노래와 목소리가 너무 좋잖아요 내 상처와 마주 하려면 단단한 내 힘도 필요해요 좋아하는거 많이 하고 시간 보내요 그리고 목소리 너무 좋아요

  25. 따뜻한 봄날에 다시 찾아와준 발군닷컴처럼 앞으로 오빠의 나날들도 반짝이는 봄날의 햇살들로 가득하리라 믿어요✨️✨️✨️ 그리고 그길을 오래오래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1. 저희에게 봄날 처럼 따뜻함만을 전달해줬던 오빠에게 드디어 따듯함을 돌려줄 수 있는 날이 온 것 같네요. 몇 자 안되는 글로 겨울에 있던 오빠를 봄으로 무작정 끌고 올라올 순 없겠지만, 앞으로도 있을 겨울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봄을 함께 맞이하자고 할 순 있을거 같아요 :)
      따뜻한 봄날에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지금의 봄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26. 힘든 시간 중에도 항상 음악으로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힘든 시간은 늘 오빠의 목소리로 이겨냈어요. 이제 그 시간을 지나온 만큼 앞으로 더욱 찬란한 하루하루가 되길 기도할게요.

  27. 3년전 오빠를 알고부터 밴드에 빠졌어요..이런게 밴드구나…
    하루하루가 별로여도 오빠 노래들으며 즐거웠고 또 잊고 힘이 났어요..단콘 페벌가면 더 힘이나고 행복해지고..전 발군님께 넘 감사합니다!
    더 멋있는 발군님 기대할게요! 우리 다 화이팅해요!

  28. 때로는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것만같았던 일들이….
    일어나고 겪고나서야 알게되는거같아요.
    그 순간 너무힘들고 아프지만…그만큼 단단해지고 여유로워질수있었던것같아요.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우리모두가 겪을수있는 일이니꺄요.
    이렇게 많은사랑을 받고계시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거리라 믿어요♡♡♡

  29. 항상 힘이 되어주는 데브 그리고 발군.
    발군에게 오늘이들도 그런 존재였으면해요.
    평화로운 밤, 평안한 날들이길 기도합니다.

  30. 삶을 반으로 접은 뒷면의 백지에 새롭게 쓰여질..
    오빠의 모든 순간이
    부디 따뜻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것들로
    빼곡하게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늘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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