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26

어제 영배와 늦게까지 인스타 라이브를 하고
뭐 좀 하다보니 아침에 잠이 들었다.
레오 병원가는 날이라 일찍
나갔다오다보니 종일 헤롱헤롱.
결국 저녁 먹을 시간에 잠이 들고 말았다.
늦은 저녁을 먹고
결국 이 시간에 다시 뭔가를 시작하려 하다니.
낮밤이 바뀌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는데 말이지.

이번주는 사람들을 좀 만나려고 했는데
다시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야겠다.

종종 일본에 가면 CD를 잔득 사오는데
오늘 아마존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배송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는 게 좀 부끄럽다.

유튜브 검색을 하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혼자 작업실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게 된다.
좋은 음악을
분석하기보다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요즘의 컨디션에 매우 짜릿!!!

2018.2.25

레오와 오랜 시간 산책.
한동안 바쁘고 날씨도 좋지 않아
산책을 못시켰는데
그래서인지 오늘 레오의 기분이 무지
좋아보였다. 응가도 두 번이나 보고 말이다.

오늘의라디오 단공 관람.
지난 달부터 매달 하기로 한 월라이브의 두번째.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마쳤다.
올해 오늘의라디오가 좀 더 성과가 나오면 좋겠다는
목표. 역시 꾸준함이 관건!

2018.2.24

노원 발렌타인콘서트.
단독으로 하는 공연이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덕분에 기분 좋게 공연을 마치고
사인회까지!
뭔가 단단한 느낌의 목소리가 나와서 더욱 좋았다.

집에 와서 리버풀 경기 시청.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깊은 수면!

2018.2.22

온스테이지 라이브 MC.
오랜만이라 조금 떨림.
지난번에 버벅거린 기억이 있어
오늘은 좀 잘하고 싶었다.

스케쥴 마치고 사무실에서
멜로망스 민석이를 만나
가볍게 차 한 잔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헤어짐.
다음에 만나 발성에 대해 조언을 좀
구하기로 했다. 참고될만한 음반들도
몇 개 추천 받았고.
좋은 친구, 동료가 생긴 것 같아
신이가 난다!!!

2018.2.21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인 하루.
오랜만에 뿌리 염색을 하고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리차드 3세’ 관람.
황정민님의 연기에 감동.
어떻게 그 많은 대사를 외우면서
그 안에 자신만의 색채를 담아낼 수 있는지!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양의
물리적인 시간과 땀, 노력이 있었겠다 싶다.
대사 지분이 70%는 되는 듯!!!

집에 오는 길에 고양 스타필드에 처음
가봤는데 이 또한 신세계!
왠지 앞으로 자주 가게될 것 같은데…
깜빡 이성을 잃으면 재산 탕진각!

2018.2.20

피아노 레슨을 시작한 지 3주 차.
지형이 연주를 도와주고 있는 진성이에게
배우고 있다. 차분한 성격에 심성이 착해서
내가 좀 더디더라도 끈기 있게 잘 가르쳐 줄 것 같아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해줬다.
취미 말고 입시생이라 생각하고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빨라 종일 연습해도 못 따라갈 지경.
(연휴도 한몫했다)
피아노 레슨도 재미있지만,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음악 지식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가는 느낌.
꽤 오랜 시간동안
느낌 충만으로 곡을 만들고 부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레슨을 진행하면서 ‘오! 나 의외로 많이 알아’ 싶은 게
어깨너머로 배운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 싶어
나 스스로가 참 대견했달까? ㅋㅋㅋㅋ
하긴 음악 배움에 돈 한 푼 안 쓰고
이 만큼 온 것만으로 칭찬해 칭찬해!!! ㅋㅋㅋㅋ

피아노 연습하며 아무 생각 없이 연습에만 몰두해야 하는데
코드 진행 몇 개만 쳐도 자꾸 곡 쓰려고 덤비는 내 모습에
천상 연주자는 못되겠지 싶다!!!

2018.2.19

레오의 첫 꽃도장.
처음엔 어디가 다친 걸까 걱정이 되어
애꿎은 니키, 소피아를 의심했는데
생각해보니 태어난 지 7~8개월 정도 되었으니 (구조한 분의 말씀)
그럴 때도 됐다 싶고. (검색 후 알게 됨)
마냥 아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숙녀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기념으로 간식을 많이 주었고
사료도 듬뿍! 산책도 천천히 시켜주었다.

***레오의 생일을 8월 8일로 정했다!
팔팔하게 잘 살아달라는 의미!!!^^

2018.2.18

해가 바뀌었다.
일기를 쓰며 날짜를 써넣을 때마다
2017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2018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일기를 쓰지 않은 이유는
뭔가 나와의 약속조차 지키고 싶지 않은
일탈, 휴식 때문이었다.

작년 연말이 되면서 탈진 비슷한 것이 찾아왔다.
문득 돌아보니 8년 정도 되는 시간을
비슷한 패턴의 삶 속에
뭔가에 쫓기듯 앞만 보며 살아온 것 같았다.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활동들,
그리고 공연. 어느새 그런 것들에 익숙해져 가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점점 흐려져 가고 있는 내 모습에
뒷머리를 쿵 하고 얻어맞은 듯
이건 아니다 싶은 문제의식이 생겼다.
변화가 필요했고
뭔가를 표현하기보다는
쉬면서 내면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많은 사람과 엉켜 살아가며
내가 점점 흐려지는 것.
‘나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또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라는 방향감각 없이
‘앞으로 가고 있으니 잘살고 있는 거야’ 라는
위안과 그에 따른 안락함, 안주가 너무나 위험해 보였달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에 대한 점검과
앞으로 남은 시간을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살아가고픈 희망이 생겼다.

시간은 점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등 떠밀려 휩쓸려가기보다는 나의 페이스를 잃지 않을
단단한 생각과 힘을 가져야겠다.
아직 생각이 모두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당장에 떠오르는 준비들을 몇 가지 시작했다.
꾸준함에서 오는 즐거움을 다시 찾아야 할 시기다.

일기를 쓰지 못한 지난 시간을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축하공연이 잘 마무리되었고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고
할아버지 할머니 추모예배,
세부로의 MPMG 워크샵,
그리고 몇 개의 기획공연들이 있었다.
감기를 한 달 동안 앓았고
팔자에 없는 축농증(급성)에서
벗어났다.

정말 오랜만에 음악 공부(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를 시작했고
노래 부르는 방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바쁘게 살며 돈을 벌고 명예를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된 개체로서의 내실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첫 번째,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잘 돌아보며 살아가는 게 두 번째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거추장스러운 불필요한 생각, 행동들을
줄여나가야 한다.

아름다운 것들만 보며 느끼고 표현하기만도
인생은 참 짧다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