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녹화를 위한 합주.
한정된 시간 안에 조금이라도 더 보여 드리기 위한 사투. 그래서 방송이란 게 어려운 거.
그냥 노래 두 곡 하면 되지 뭘 이라고 하기엔
제작진들의 혹은 우리의 의욕을 채워주기 어렵고 말이지. 의욕 과다로 음악 자체가 난잡해 질 수도 있고 말이지. 항상 이럴 때의 결론은 출연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위치의 밴드가 되는 것만이 해답이라는 거. 더 올라가야만 한다는 거!
누군가는 욕심이라고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음악 하는 사람이 뭐 그리 야망이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워낙 밴드의 불모지이기에 나름 밴드씬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팀들이 길을 뚫어놔야 그 다음 스텝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팀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그래서 매체들이 밴드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온전히 그들의 음악을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밴드의 시대’가 오기를!
다른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난 욕심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욕심은 탐욕과는 다르다. 탐욕은 다른 이의 것들을 빼앗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욕심은 자신의 노력과 수준을 끌어 올려 채울 수 있는 것. 욕심이 없다면 발전이 없다. 욕심이 있다면 몸부림을 치게 된다. 노래를 잘하고 싶은 욕심, 좋은 곡을 만들고 싶은 욕심, 악기를 잘 다루고 싶은 욕심,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은 욕심 등등등…욕심이 있어야 의욕도 생기고 그 만큼 몸이 움직이고 반응한다. 자신이 움직이지 않고 뭔가를 바란다면 결국 남의 무언가를 가져와야 하고 그것은 앞서 말한 탐욕이 되는 것.
진정으로 원한다면 움직이자! 상투적이지만 누구도 나를 대신 할 수 없고 누구도 내 배를 채워 줄 만큼 만만하지도 쉽지도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