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13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될 때는
대충 욕먹지 않을 정도만 하는 거야.
그걸 어떻게든 안 해보려고 싸우거나
잘해보겠다고 이를 악무는 것들은
너무나 소모적이니깐.
가볍게 스치는 먼지 같은 거니까
가볍게 털어버리는 거지 뭐!

2019.2.12

노래 녹음 일정을 잡았다.
잘 부르고 싶은 노래다.
마음을 잘 담아 부르고 싶은
노래.

녹음을 하다 보면 여러 상황들로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진심이다.
발성이나 테크닉은 누군가 잡아줄 수
있지만, 마음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을뿐더러 표현되는 방법도
워낙 순간순간 달라지기 때문에
가창자의 컨디션과 마음가짐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당장의 결과물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 새것이 지닌 포장이
서서히 벗겨지는 시기에 남겨지는 건
진심이라는 거. 잊지 말자.

2019.2.11

해피로봇 사무실에 가서 회의.
은근 상의할 것들이 많았다.
그래. 1, 2월 잘 쉬었지 뭐…

007작곡실에 가서 영배, 국인이와
얘기도 하고, 밥도 먹고,
음악도 하고.
건강한 뮤지션의 모범답안들!

2019.2.10

오늘은 꼭 뭐라도(가사)
남기고 말리라
라는 각오로 위스키 5잔을
스트레이트로 들이킨 후
글자들을 툭 던졌다.
어라? 조합이 꽤 괜찮게
후두두 떨어지고
잘 주워 담아
순서를 이리저리 돌려보다
결국 맘에 쏙 드는 조립이 탄생.
So Long.
데모의 가제를 살렸다.

2019.2.9

낮에 결혼식 (M Pictures 재성) 축가.
사무실 스탭들 결혼식 축가를 하면
뭔가 뿌듯하다. 매번 받기만 하는데
나도 그들에게 뭔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분 좋게 한다.

예술의 전당에 가서
전시 (에르제)도 보고
연극 (레드)도 관람.
에르제의 디테일에 감탄.
레드는 취향은 아니었지만
연극 특유의 적막 속
에너지와 떨림이 참 좋았다.
집에 돌아와 산책하고 밥먹고.
오늘은 충전의 날.
무엇보다 리버풀의 대승으로
풀충전!!!!

2019.2.8

몽롱하게 하루를 보내다가
늦은 저녁 즈음이 되어서야
좀 정신이 돌아왔다.

미뤄왔던 데브 네이버 카페에
글을 남겼고
가사를 쓰려 감정만 잔뜩 잡다가
새벽이 되었다.
초조함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보려 한다. 좋은 것들이
한꺼번에 와락 쏟아질 때
빼먹지 말고 차곡차곡 잘 주워 담아야지.
억지로 밀어내는 것 말고
자연스럽게 툭 나오는 것들.
진짜인 것들.

2019.2.5

설 음식을 몇 가지 준비해 갔더니
어머니께서 참 좋아하셨다.

영화 ‘극한 직업’ 관람.
최근 봤던 영화 중에
제일 많이 웃었음!
괜한 멜로나 감동 코드 없이
깔끔하게 웃음만 주는 영화!
그래서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