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도 않는 발군닷컴 도메인 연장 비용을 낼 때마다
언젠가 마음의 정리가 되어 뭔가를 남겨놓는다면 여기겠지 싶어
결제, 또 결제…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일기를 보니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구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 가장 어지럽고 어려운 것들이었는지
쉽게 정리하기도, 표현하기도,
심지어 떠올리는 것조차 아픈 부분도 있었다.
2021년, 두 번의 큰 이별을 겪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다시는 함께할 수 없는 이별.
그리고 서로 각자의 삶을 선택한 이별.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상실감은
좌절하고 극복하는 식의 삶의 태도로는 이겨내지지가 않았다.
잊혀질 때까지, 무뎌질 때까지, 익숙해질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네.
아픈 기억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며 살다가
괜찮아졌나 싶어 마음의 상처를 툭 건드려보면
여지없이 무너져버려서 그 흔한 발라드곡조차 듣기 쉽지 않았다.
감정의 요동이 무서웠다.
나의 많은 부분들이 아프고, 부서지고, 흩어져야
비로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거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3년이 흘렀다.
이제는 아물었는지 상처를 건드려도 아프지가 않다.
집을 이사했고 14년 동안 함께했던 MPMG와도 작별을 고했다.
삶을 반으로 접어
빼곡했던 앞면을 뒷면으로 보내고 백지의 뒷면을 마주한다.
세상엔 만회할 수 없는 특수한 것들이 있음을 깨달았고,
그래서 지금을 잘 살아내야 한다.
매일 하루하루와 이별하며 살고 있기에
후회 없이 잘 채워나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녹슬었던 발군닷컴도 재시동이다!
Welcome back !
항상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금껏 발군님께 받아왔던 희망과 용기를 이제는 제가 나누어드릴게요! 꽃길만 걷길 바래 발군!
힘든 순간을 잘버텨주셔서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괜찮으시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최근 몇년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못 견뎌낼 것만 같던 힘듬도 시간이 지나보니 다 지나가있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살아 가는것 같아요.
늘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힘든 부분도 나의 삶이고
그 시간을 지나고 저는 더 많이 성장했더라구요.
앞으로 꽃길이 발군님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이제 행복할일만 남으신것 같아요.
늘 응원할께요..
아픔의 깊이를 감히 가늠할 수 없지만
비슷한 시기 같은 일을 겪은 저이기에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저는 아직도 건들면 아픕니다. 몰래 숨어 눈물 훔치는 일도 많고요. 평생 가져가야 할 사라지지 않는 상처가 생겼지만 지금보다 무뎌지는 날이 오겠지요.
인생에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겪어낸 우리,
아프고, 부서지고, 흩어지며 단단한 알맹이만 남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