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허전한 기분.
공연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전환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 공연은 좀 오래 걸릴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이유를 잘 모르겠는 것이 왜인지도 잘 모르겠다.
공연 당일 이리 저리 왔다갔다하며
정신 없이 뛰어다니다 훅~ 끝나버린 기분.
티가 안났을지도 모르지만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존의 데브 공연과는 좀 다른 성격의 공연이었기에
나름 도전도 있었고 불안함과 초조함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기분 좋게 공연은 무사히 끝났지만
그러한 걱정과 긴장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꽤 텐션이 팽팽했던 모양이다.
결과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항상 매진 속에 박수만 받는 공연을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고
끝난 후 이성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처음 공연을 준비할 때의 생각.
이 공연을 통해 얘기하고자 했던 것들.
그 논지가 흐려지는 순간
결국 공연의 성패는 수치로 계산되어지는 게 아닐까?
물론 수지가 맞지 않으면 다음 스텝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얘기를 담고자 한다고 해서 좋은 공연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한가지라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뷔페를 차려논다고 해서 훌륭한 식사라고 볼 수는 없다.
된장찌개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프리즘은 쉽지 않은 공연이다.
뷔페인데도 그 사이사이 진국이 숨어있어야 하는 공연.
에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만족스러운 공연.
과연 프리즘2014는 의도대로 잘 만들어진 공연이었는지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다.
프리즘 이야기하고싶고 드리고 싶었는데 끝난 공연에 혼자 이러는 걸까봐..숨겼는데….이런 자극TT
그 누군가가 저는 아닐진데 알면서도 또 시작을…^^;;;
데이브레이크도 진정 사랑하지만 전 지금 프리즘 앓이를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공연 일년에 몇편 못보니 골라봐야 할 처지라서 프리즘 진짜 많이 고민했거든요!
데이브레이크만 보는 공연이 좋은데 이렇게 몇 팀이 나오고 여기저기 나오신다는 건 다 나오지 않는다는 거고 일요일저녁이라는 부담감도 세고…게스트들도 잘 모르겠고!
근데 오빠가 프리즘에 대해 거론하실때마다 느껴지는 이 공연 진짜 좋은 공연이야 우리 잘할께 믿어줘라는 마음 느껴져서 그냥 믿고 봤거든요!
그래서 나중에는 저도 프리즘적이 되어 거진 스탭마음에 여기저기 바램 담은 홍보성 글쓰고 매진되지않는 좌석에 자꾸 초초해졌더라는..
하하하^^;;; (그래도 몇몇분이 언니글땜에 좋은공연선택했다고…TT 감동과 생색사이^^;;)
공연전날부터 시작된 긴장감에 이틀굶고 잠도 못자고 너무 일찍 달려가버린^^;; 주변에서 니가 공연하냐고 무슨짓이냐고 놀림을^^;;; 태연한척 연기하려했지만 주머니속 사랑 송곳이 감춰질순 없죠^^;;;;;;
여튼 정말 너무 큰 기대여서 이러다가 실망하고 오겠다 싶었는데…아..제가 자꾸 데브를 우습게 보나봐요! 가진 기대보다 훨씬 훌륭한 선물 받고 왔더라는..
에피타이저부터 후식!! 그러니까 로비 첫 인사부터 마지막 로비인사까지 대만족!!^^
이번프리즘? 이런 느낌이야라고 맛보여주신 오늘의 라디오의 편안하고 따뜻한 무대! 프리즘 긴장감을 무장해제 시켰더랬죠!
(근데 에피타이저도 요리인데 마지막 전체인사할때 살짝올려주시지..고생
많으셨는뎅…아쉽요!)
본 공연은 말할 나위 없이 너무 좋아서…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포스터부터 범상치 않더니…색채의 미학이 느껴지는 조명이 눈 멀게하고 숨소리도 잡아챌정도의 몰입감 불러일으킨 음향까지 최고!!^^
(근데 노리플라이 콜라보에선 원석님마이크소리가 작았어요TT 잘모르지만 멘트용마이크라서 그랬나요?TT엄청슬픔TT)
살짝 아쉬운 점은 게스트들에게 한타임을 다 맡기지마시고 한분씩맡으셔서 노래끝날때마다 다음곡소개나 게스트들과 살짝 담소나눠주셨더라면 호응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었네요! 매곡은 아니더라도 첫곡 끝나고나서 정도 좋으셨죠? 이분들이 이런분들이예요! 정도로 칭찬얹고 어색함 풀어주셨으면 더 열린마음으로 게스트분들 보지 않았을까 싶어서!!
집중도 떨어질까봐 안 나오신거 같은데 모인분들이 반이상이 데브팬들이니..중간에 더 나오시는게 오히려 몰입도를 높이는.,?!!^^;;
그리고 콜라보도 예상했지만 한분씩보단 데브속 게스트노래도 괜찮았을듯이요! 물론 지금의 합주도 버거운 작업이셨겠지만 살짝 아쉽!^^ 데이브레이크가 함께 부르고 연주하는 게스트노래가 아쉬웠네요!^^ 아마 뒤의 데브공연이 너무 변화시도가 많아서 벅차긴하셨을꺼예요!
그동안 보던 데이브레이크와 너무 달라서 깜짝 놀랐거든요! 사실 데브의 공연은 열정!이지만 파고들면 삶의 통찰력이 엿보이는 감성노래들이 진짜 진국인데 볼수있는 기회가 적어서..데브공연 좋긴 한데 늘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프리즘에서 정말 마음껏 소원풀이 했네요!
정말 너무나 어여뻐져서 돌아온 가을 다시! 사실 그노래 다른 곡들에 비해 많이 못 예뻐해줬는데…이번 편곡!!!!!! 쓸쓸했던 가을에서 예쁜 단풍으로 수줍어하는 가을로 바뀐 것 같아요! 회전목마도 힝~~너무 좋아서..말문 막힘TT 신곡은 멍~할정도로TT
게다가 white Christmas와 좋다는 따뜻한 감성만점 프리즘에 정점을 찍은 선곡이였어요!
편식은 나쁘잖아요! 스탠딩 공연이 너무너무 좋긴하지만 가끔 오빠들이 이렇게 저희 강제로 앉쳐놓으시고 억지로 떠먹이시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저희에겐 영원한 호스트 데브잖아요!^^ 여러가지 음악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팬들에 대한 오빠들의 의무!!^^* 데브앨범에 신나는 음악부터 잔잔하고 애잔한 그리고 절절한 음악 다 담아놓으셨지만 손가락으로 띡 버튼으로 넘길 수 있으니 가끔은 이리 강제성?^^
(아~그래서 데브음악은 편식하지말라고?!!^^)
되게 별로 일꺼 같은데 막상 먹어보면 좋고 이상하게 입안에서 맴돌아 다시 찾게 되다 중독되어버리는 그런 느낌!^^ 스탠딩선호도 높은 데브팬들에겐 그런 자리였을 듯!^^
전 데브덕택에 잊고있었던 입맛을 프리즘에서 되찾았더라는^^;; 큐브앨범때문에 편식했음요
아니다! 편식내지 금식하고 있던 저를 신세계로 이끈 앨범이군요!!^^;;;;
편식하는 애들 먹이려면 엄마가 진짜 갖가지 신기술과 머리를 써서 요리를 해야해요! 근데 노력은 두배로 들였는데 애는 결국 거부하기도 하고…그럼 남은거 버리면서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요!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이번 새로운 음식 맛있게 잘 먹었어요!!^^ 데브어머님들!!^^
물론 모든 아이들이 달려들어 열광적으로 엄청 맛있게 먹진 않았겠지만 MSG빠진 건강한 음식은 언젠간 그 진가를 발휘할꺼라는!!^^
오빠가 뷔페로 시작하셔서..쓰다보니 저도^^;;;;
뭘..안다고 이리 주절주절..^^;;;죄송하다는..
하지만 표 사고 고개쭉빼고 몰입해서 봤으니 이런 글읽으실 만큼의 시간은 주실꺼죠?^^;;;;
아..너무너무 길어졌네요TT힝…
차라리 팬레터 전용 메일주소를 하나 열어주세요!TT 다른 분들도 길게 쓰고 싶으나 저처럼 인사받기 창피해서 못 쓰실수도!!!
(프리즘에서 절 알아보는 분들이..막막TT 데브님들은 모르는..전 팬들께 왜 알려진거죠?TT)
이왕 길어진거..한마디 덧붙이면 마지막 로비에서 에라모르겠다TT 그렇게 집에 안보낼껏 처럼 뒤흔들어놓고 금방 불멸의 여름으로 또 얼결에 웃으며 인사시켜 보내게 하심요! 아니 왜 팬들 들었다놨다 하세요!
나쁜 남자 데브님들이시라는!!^^*
그래도 너무나 좋아하는 두곡 해주셔서 완전 행복했네요^^감사감사!!^^
이번 프리즘 따뜻하고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 기대할께요!!^^
오늘도 기운찬 하루 보내세요!^^
오빠의 글이
마음으로 전해져서
찡하고 쨘하고,
우리 오래오래 봐요
ㅎㅎㅎㅎ오글오글ㅎㅎ
이번 프리즘을 궂이 차려놓은 밥상에 비유를하자면 ‘뷔페’라기보다는 여러색의 ‘남도한정식’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것하나 대충 손가는게아니라 그득그득하게 정성담긴.
그런집들이 오래 유지되는 이유는 대를잇는 그사람들만의 맛이 있기 때문이에요.
확고한 신념이있으면 받는사람은 자연스럽게 알게돼요, 정확하게 뭔진 모르더라도 이들이 나를위해 정성을 담았구나 하고 또 가게되는거죠..ㅎㅎ 그렇지않나요?
프리즘2014에 대한 피드백을 제대로 못받고 있나 봐요.
분명 듣기 좋은 말을 해 주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상심하게 만들 말도 있기는 할 텐데.
오빠가 시원하게 공감을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
나름 도전이 있었다고 소심하게 적었지만,
저는 이번 공연 속성은 도전이 대부분이었다 생각해요.
저 역시 처음 프리즘 라인업을 들었을 때,
데이브레이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예상과 빗나가서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클럽에서 있었던 아규 역시 오빠의 불안함과 초조함의 원인 중 하나겠죠?
(하지만 티켓 오픈 당일 어땠습니까? 저는 표 한 장 못구하는 멘붕 상황이 오고…)
순간 잡음으로 의욕이 좀 떨어지기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유후~로 잘 통제하셨죠.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했던 그 말… 당연한 말인데도 다행이다 싶었어요.
(제가 생각보다 데브를 많이 애정하는군요ㅋㅋ)
여전히 텐션이 남아 있는 것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니까요.
올해의 프리즘은 획기적인 변화를 주었고, 그 반응이 단단히 다져져야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을 테죠.
앞으로의 프리즘 역시 다양한 색깔의 기획이 예상되고…
행보를 인정 받아야 할 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Money talks. 중요해요!
아티스트, 관객, 회사 그리고 모두의 자존심.
서로가 만족스러운 밤이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리즘 후회 없이 즐기고 싶어서
콜라보레이션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미리 듣고, 올려주신 리스트들 다운로드하고, 뮤지션 정보 찾아 보고… (저도 준비 많이 했죠? 제가 생각해도 참 바람직한 관객입니다ㅋ)
그래서인지 학회를 다녀온 기분? 덕분에 동기부여도 되고, 제 음악 취향이 확장되었죠.
노리플라이랑 오늘의 라디오가 개인적으로 특히 좋았어요. 가사도 멜로디도. 전문 산악인 끼도 얼굴도ㅋ 모두 좋아요~
제이레빗은 그 날 했던 노래보다 이 세 곡을 듣고 싶었는데 아쉬웠구요. 하지만 공연 준비하는 내내 감사했습니다. 눙물도 촘 흘리고.. 이제부터 12월엔 제이레빗 노래를 꼭 들어야 할 거 같아요.
이것이 데브가 바라는 프리즘을 임하는 관객 모습 중 하나라면 서로 윈윈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라디오, 박준하-제이레빗-노리플라이-데이브레이크-장기호
잘 어울러진 프리즘다운 멤버 구성이었습니다. 주뼛하던 진행 솜씨만 빼면ㅋ 하모니어스하고 꽤 괜찮았습니다.
제가 프리즘이 처음이라 그런지 좀 더 바랬던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지금 생각해보면 좀 지나친 욕심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서로의 곡들 속에서 조금 더 많이 오고 가길 바랬거든요.
그리고 데브 팬의 입장에서 데브 파트가 적었어요.
자칫하면 주객전도 (아니 이미 주객전도..? 제이레빗 봤죠?! 자신있게 진행 좀 해요 >.<)
프리즘 가기 전부터 다녀 온 지금까지 만족하고 담담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빛나는 사람… 아직도 가슴 속에서 뜨거움이 남아 있어요. 그 때 여러분 모두 빛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 음악의 힘은 대단해요~
데이브레이크 이전에는 빛과 소금 같은 분들께서 초석을 다져 주셨고,
공연에서 말했듯이 노리플라이가 데브와 함께 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 후로 박준하, 오늘의 라디오도 그렇게 성장하겠죠?
제이레빗 취향의 음악도 싹을 틔우고 무럭 무럭 자라고 말이죠 ^^
그렇게 저와 같은 관객들도 하나 하나 늘어나겠죠.
무슨 네트워킹 하는 거 같지만 우리는 싫든 좋든 연결 되어 있으니까요…
공연을 보러오는 여러분들이 계시지만, 각자 원하는 부분을 뮤지션이 모두 채워 줄 수는 없습니다.
관객들도 기대와 관심을 가질 때 그리고 행동할 때, 더 많이 얻어가죠.
앞으로도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적으로 소통하는 프리즘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PRISM브랜드 이미지를 인텐시브하게 홍보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상해요. 딱히 원석오빠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놀랬나요? 하하!!)
여기에 댓글을 달고, 이런 커멘트까지 하는 걸 보면 데브는 끌어 당기는 에너지가 확실히 있나봐요.
한국 밴드 음악이 좀 더 건강하게 자리 잡고 조화롭게 해낸다는 걸 보고 싶은 바램이 있어요.
꽤 이상적이지만, 진짜 제 속마음은 그렇다구요.
꼭 저 같은 관객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저는 프리즘 2015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사회는 그 쪽에서만 보지 말고 여러 군데서 했어야죠!! 왕왕~ㅋㅋ
(공정한 거 좋아하는 분들이 쯧..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