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3

스윗소로우 ‘화음’ 공연 관람.
부드러움 속에 치열함이 느껴졌다.
좋은 것들만 가득 모아서 보여주고자 하는
치열함이 참 좋았다.

집에 돌아와 작업.

문득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참 열심히들 사는구나’ 싶다.
좋은 위치에 있으면 그걸 잃지 않기 위해서,
오를 곳이 많이 남아 있으면 꼭 한번은 거기에 오르기 위해서,
아님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서,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해서 등등…

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모두들 행복할까?
나는 지금 행복한가?

운이 좋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 수 있다면,
그 때의 나는 지나온 시간들을 잘 채웠다고 할 수 있을까?

잊혀지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던
잘 알려진 노래를 만들고 부르던
자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는
이 직업이 참 좋은 거 같긴 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소위 뜰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솔직한 지금의 마음을 담은
음악을 만들어야겠지.
이번 앨범에 단 한 곡이라도 그런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로 솔직한 지금의 나, 우리.

3 thoughts on “2016.4.3”

  1. 솔직함을 지닌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의식이 통제하지 않는 무장해제 된 나의 내면과 마주보는 것만큼 두려운 것도 없고요
    그래서 그런지 무의식적인 순간에도 심지어 혼자 있을 때도 가식 적인 게 툭툭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평소에도 이런데 창작을 할 땐 오죽 할까요;;
    저는 늘 솔직해지려고 부단히도 노력하고 경계하는데
    그런 것조차 다 묻어나겠죠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분야는 다르지만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을 듣거나 공연하시는 모습을 볼 때 많이 배워가는 부분입니다
    오빠의 음악에선 충분히 그런 게 느껴지고 그것들이 저에게 주는 힘은 오래도록 지속 돼요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는 이 직업이 참 좋다고 하셨는데
    같은 언어로, 동 시대에 살면서 나왔다 하면 달려가서 음반을 사고 감탄하면서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는게 저에겐 축복인 것 같아요^^

  2. 듣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노래가 와닿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같은 시간을 살고는 있지만 맞이하는 순간은 다 다르니까.. 어느 톱니바퀴가 맞물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래서 전 데브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 딱 한 곡만 고르라 그럼 진짜 못 고르겠어요! 순간을 위로했던 곡들이 많고, 한 곡 한 곡 모두 들을때 위로 받고 기쁨얻던 사연들이 얽혀 이젠 한 곡만 고르기는 다른 곡들에게 너무 미안해지는…
    근데 진짜 어쩜 그리 들어도 들어도 안 질리고 세월의 때도 안 묻었는지… 들을때마다 새롭게 사랑과 화이팅이 샘솟음!!^^
    오빠도 부르실때마다 그런지 궁금하네요!!^^
    500원 드리면 가르쳐주시나요?!!^^

    저같은 사람이 꽤 있다는 거 아시죠? 아무리 극소수라도 둘이상이라는 거 아시잖아요!!!^^ 오빠 혼자서 둘 이상을 행복하게 해주시고 사시는 거니 오빤 늘 세상에 남는 장사 하시는 거라는..!!^^

    가끔 내 하루가 흘러간다 생각하다가 내 흘린 하루가 내 주변 사랑하는 둘 이상에게 하루 커감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나면 너무나 큰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들 뭐라든 남기고 싶어하는 건지도..

    여튼 오빠는 고생은 하시만 그 고생이 누군가의 가슴에 꽃으로 피어나고, 별로 박히니, 늘 기운시라는!! 그게 제 솔직한 오빠에 대한 마음!!^^

    공연가서 함께 즐기는 건 저의 ‘화이팅’을 위해서이나 이리 부끄러워짐을 참아내고, 오빠에게 말을 건네는 건 혹시나 이 중 한단어라도 마음에 드셔서 작은 촛불같은 위안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이며,
    언제나 열정적일 수는 없으니 수많은 하루 중 지칠때 쓰시라는 일종의 작은 보험?!!^^;;;

    늘 정성을 다하시고, 참아내시고, 능력의 최고치를 끌어올리려고 애쓰고, 돌다리도 두드려보시고, 머리속은 치열하게 가슴은 뜨겁게 그러면서도 자신을 돌볼 줄 아시는 멋진 분으로 보여요!!^^ 그래서 지금의 패턴과 삶의 자세를 유지하셨으면 싶다는..
    지켜 보는 것 만으로도 옳은 사람이 잘 된다는 긍정의 힘이 생기니까요!!^^

    아…어제 카이스트 공연이 배아파서..!!^^;;;; 또 이러나 봅니다!^^ 목 잘 헹구시고 주무셨나 모르겠네요!! 오빠의 악기는 오빠가 잘 챙기시는 분이라 믿습니당!!^^* 오늘도 기운내셔서 풀빛처럼 싱그러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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