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정리를 마무리했더니 자꾸 여기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기타도 좀 쳐보고 음악도 좀 들어보고 다른 밴드들 라이브 영상도 찾아보고.
차분하게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좋다.
일요일 GMF 로펀의 무대를 보며 많은 생각들이 오갔는데
오늘에서야 정리가 되었다.
멤버들 모두 많이 흥분했고 그 만큼 뜨거웠기에
분명 연주나 노래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장르적인 특성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분명 그들은 어느 밴드보다도 크고 작은 라이브를 끊임 없이 했고
그것이 어느 무대에 서더라도
본능적으로 분위기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몸이 가고 손이 가는 것을 체득한 것이다.
이것은 그저 합주실에서 연습하고
방구석에서 연마하여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치 정글에서 살아남은 맹수 같은 모습.
조금은 철지난 음악일지라도
그래서 촌스럽다할지라도
듣고 보는 사람들은 에너지를 감지하고 감동하는 것이라는 생각.
물론 음악을 하나의 FASHION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다른 관점이겠지만 어차피 음악은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 아니던가!
그래서 내가 로펀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이트한 음악, 움직임들.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을 그들은 일깨워준다.
최근 솔루션스가 그랬고 쏜애플이 그랬다.
ROCKING한 감성들.
직구를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대담성은 아티스트에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커브를 던질 수 있는 노련함이 더해진다면 완벽!
하지만 최고의 투수는 결정적인 순간에 몸쪽에 꽉찬
파이어볼을 던질 수 있어야만 한다!!!
밖으로의 뜨거운 발산과 누군가를 끌어당기는 흡입력,
이 둘의 밸런스.
나에겐 평생 갖고 가야할 끝 없는 숙제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