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지내온 여름이었다.
아직까지 잔기침이 남아있을 만큼 지독한 감기를 달고 살았지만
여러 공연들을 잘 마쳤고
무엇보다도 ‘썸매 2018:유성우’ 를
무사히 마무리한 것이 제일 뿌듯하다.
부제를 유성우로 정한 순간부터
어떻게 이 별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비교적 감성적인 공연들이 적었던 데브였기에
자칫 지루한 공연이 될까 봐, 욕심에 무리수를 두게 될까 봐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런닝타임 속에 최대한 밀도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그에 따라
출발 – 기다림, 그리고 설렘 – 밤의 이야기 – 유성우
라는 큰 테마를 나누고
사이사이에 신곡 ‘킥킥’, ‘소망’라는
섹션을 넣었다.
셋리스트의 순서 또한 그 테마에 따른 것이고
자연스레 첫 곡은 ‘WITH’
마지막은 ‘불멸의 여름’으로 정해졌다.
다행히 조명, 영상, 특효 감독님들의 디테일한 준비 덕분에
비교적 수월한 준비가 이루어졌고
꼼꼼한 성격의 A&R 덕분에 영상에 들어갈 텍스트,
관객분들에게 드릴 패키지, 로비 등등이 잘 준비되었다.
‘킥킥’ 파트에 들어갈 버스킹 하이라이트 영상과
‘소망’ 파트의 유성우 메시지 영상은
M Pictures의 경환이가 수고해줬다.
개인적으로 이 공연의 핵심 파트였던
유성우 메시지 영상을 잘 표현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멤버들과 편곡을 하고, 합주를 하고,
영상에 들어갈 BGM들을 작업하면서
공연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사라졌고
다른 공연들에 비해 비교적 빨리 확신이 들었다.
작년 썸매와 같은 공연장이었기에
객석의 자리가 불편했다는 의견들을 적극 수용,
과감하게 객석의 수를 줄이고 통로를 좁힘과 동시에
의자끼리의 간격을 조금씩 넓혔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준비와 노고가
관객분들의 긍정적인 후기로 보람찬 것이 되었고
덕분에 뒷풀이는 즐거웠다.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또 다른 단독공연을 서서히 준비해 나간다.
언제 발표될지는 모르겠지만 신곡도 준비하고 있다.
주변의 여러 일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다행히 내가 하고 있는 일에는 변화가 없다.
좋은 노래를 만들고, 잘 부르고, 멋진 공연을 만드는 일.
여전히 레오는 산책하는 걸 좋아하고
니키, 소피아는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 준다.
반백 살 전에는 멋진 스포츠카를 꼭 사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건강하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착하게, 정도를 걸으면서 살다 보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