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17

드라마 ‘펀치’가 끝났다.
한동안 나를 자장면에 버닝하게 했던 드라마.
너무 자주 반전을 거듭하여
후반부엔 좀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다.

요즘 편안한 음악, 음색이 참 좋다.
너도 나도 자기가 잘났다고 내세우는 시대에
음악의 사운드도 그에 발맞춰
좀 더 자극적이고, 보다 큰 소리에 집착하는 것 같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그런 것들만을 원하는 건 아닐텐데.
신나는 노래도, 처절한 내용의 노래도
조금은 담담하게 노래하는 것이
오래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우연히 들은 이 노래.
가사의 해석을 보니 더욱 좋아졌다.

Alain Souchon et Laurent Voulzy – Derrière les mots

여기, 우리들의 목소리 뒤에 있는
우리들의 마음과 내면의 고민들이 보이나요
아니면 단지 목소리 뿐인가요

멜로디 안 단어들 뒤에
우리들의 목소리 뒤에 있는
감정들을, 눈물들을,
그리고 소망들을 들어주세요
그것들은 우리가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단어들 뒤, 목소리들 뒤
거기에 숨겨진 사랑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그 다음에 사랑이 가버렸을 때는
사랑이 내 마음에 가득하죠
당신은 날 보게 하고 날 눈멀게 하죠
사랑은 그런 거에요

단어들 뒤, 목소리들 뒤에서
때로는 반발하기도 하고 화도 내겠지요
마음 속으로, 오로지 내 기타만에 의존해서
다른 세상을 꿈꾸죠

단어들 뒤, 우리들의 목소리 뒤
거기엔 떠나고자 하는 꿈도 있지요
먼 곳의 땅들과 바다, 별들은
우리를 끌어당겨요
비행기를 타는 꿈이나 범선을 타는 꿈에서
그 곳으로 떠나요

우리들의 목소리 뒤, 단어들 뒤에
우리들의 목소리 뒤에 있는 걸
어렴풋이 느끼시나요

6 thoughts on “2015.2.17”

  1. 동영상도 되네요? 우와 좋다!
    노래가 참 잔잔하니 좋네요~
    요즘 음원의 홍수시대에 사람들은
    한번듣고 꽂히는 그런음악을 조아하는거
    같아요! 저는 근데 나이가 쫌 들어서(?) 그런지
    여러번듣고 또 듣고 또 곱씹는 곱창(?) 같은
    음악이 좋드라구요~!
    순간을 만끽하는 음악이아니라
    듣고 또 곱씹고 싶은 곱창같은 데브의음악 기대합니당!
    오빠~명절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보내시고
    좋은음악 팬들과 나눠주시려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 와 오빠 진짜 곡 너무 좋아요… ! 전 생각이 많아지거나 우울하거나 할 때 Jon Hopkins의 Abandon Window라는 곡을 듣곤 해요~ 처음엔 우울하고 힘든 마음이 더 증폭되는 것 같다가도 계속 듣다보면 마음이 좀 잔잔해지는데 뭔가 이 곡에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오빠 취향에 안 맞을까봐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닷! 좋은 곡 추천 감사해요!!

  3. 저는 힘들때 무조건 범퍼카만 무한반복했는데 이제 이 곡도 들어볼게요ㅎㅎ 좋은 곡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항상 저에게 힘이 많이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4. 습관처럼 일어나는시간에 눈이떠져서 또 습관처럼 밥먹고 습관처럼 엄마잔소리조금 듣고
    내방으로 대피해서 오빠가올린 음악듣고 낮잠을잤어요~ 또 다른음악이나오네요~ 샹송? 맞죠?
    편안하고 좋네요. 가사가 생각하게하고 좋아요~

  5. 어제 들을때는 번역가사 때문인지 슬프더니 이젠 불어가 주는 둥글둥글한 여유에 기분 좋게 들려요!!^^

    자극적이고 크기만 한 소리의 음악도 좀 그렇지만 부르는 사람의 감정만 홀로 너무 깊어지는 노래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담담하고 편안하게 부른 노래들이 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건 아닐까요?

    듣는 사람이 노래에게 원하는 건 하나거든요!!
    힐링~~!!
    아픈 내 맘 알아주고, 힘든 거 위로해주고, 외로운거 달래주며, 화가 날땐 괜찮다 해주고, 슬플 땐 같이 울어주고, 그리고 기분 좋은 거 함께 하며 기쁨을 배로 늘리는 것!!^^

    그래서 노래에 내 기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기분에 따라 노래가 꼭 맞추는 듯한 그런 노래들이 더욱 더 좋다는!!^^
    마치 프리즘에서의 가슴 벅찬 빛나는 사람과 얼마 전 올려주신 가슴 저미는 빛나는 사람이 둘 다 어울리는 것 처럼요!!^^
    아 생각해보니 진짜 훌륭한 노래인데요?^^*
    (특히 대통합의 코러스 부분이~훌륭한!!^^*)

    이렇게 여러가지 감정의 옷이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데브님들 곡을 알아보고 이렇게 즐기게 되어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졌네요!!^^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최근 올려주신 곡들이 데브님들 곡이여서 더 좋네요!!^^
    실상 가진 것에 만족하기도 힘들고 만족하면서도 나태해지지 않기도 힘들잖아요!!^^
    근데 오빠의 선곡표들은 이미 나온 노래들도 사랑해주시고 글엔 늘 미래를 담고 계시니~!
    이리 바람직할 수 없다는!!^^
    남은 시간도 균형있는 하루 보내시고 힘차게~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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