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내 우디와는 작별이다.
‘차가 뭘.. 그냥 차지’
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우디를 처음 안았을 때의 느낌은
뭔가 과분한 느낌이었다.
우디는
‘괜찮아 넌 그럴 자격 있어’라고 얘기해주었고
그래서 난 좀 더 분발할 수 있었거든.
근데 난 좀 더 나은 어딘가로 가려고 하니
내 이기적인 마음이 미안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든다.
누구의 말처럼 ‘옷 갈아입는다’로
우디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그래. 은빛 점퍼에서
하얀 코트로 갈아입는 거야.
너나 나나 좀 더 출세한 거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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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
소란 공연 관람.
소란 정말 고생 많았다!!!
소란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난 넘 잘 알아서
주책 맞게 신나는 노래에서 더 자꾸 울컥하게 되네😥
항상 최선을 다해줘서,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
그런 마음이 젤루 멋지게 뻗어나와줘서
덩달아 내 가슴도 뜨거워져버려따!!!
소란 최고!!!
라고 인스타에 포스팅.
하고 싶은 얘기는 더 많지만
내일 공연도 있어 스포가 될까 여기까지만!
얼굴 피부가 더 건조해지는 것 같아
클린징, 로션 제품들을 싹 바꿨다.
비싸다ㅜㅜ
2019.1.11
‘살랑’ 믹스 완료.
봄노래를 겨울에 완성하는 기분이란!!!
그래서일까?
오늘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았다.
나른한 숙취까지 아주 완벽!ㅋ
2019.1.10
정말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언박싱 뒷풀이 때도 술은 안 마셨으니
거의 두 달?만에?
좋은 사람들과 여러 얘기도 나누고 참 좋았다.
2019.1.9
종일 가사 소재를 생각하다가
좀 전에 띵 하고 떠올라서
일단 음절이랑 상관없이
신나게 막 적어봤는데
아…너무 야한가…
소재는 넘 귀엽고 예쁜데
왜 자꾸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니…
뭐…이런 노래도 한 곡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2019.1.8
드디어 철심을 제거했다.
지난주 병원에서 다음 주 어떻게 수술하냐고
의사분께 물어봤을 때 마취 없이 그냥 빼면 된다고
하셔서 ‘뭐라고? 이분들이 정말!!!
이 의사님은 진정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있는 걸까?’
의심하며 며칠을 보낸 후
D-Day 오늘, 세상 겁을 잔뜩 집어먹고 진료실에 들어갔다.
오늘따라 붕대를 풀어헤치는 손길이 왠지 거칠어 보이고
오늘따라 웃고 있는 의사분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느껴지고…
빼다가 쇼크로 나 쓰러지면 어쩌지? 부터 해서
빼다가 철심이 부러지면 어쩌지?
빼다가 뼈가 으스러지면 어쩌지?
빼다가 과 출혈로 응급실로 실려 가면 어쩌지?
뺐는데 손가락이 그대로면 어쩌지? 등등등…
별별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가운데
의사 선생님은 별 예고도 없이 내 손가락을 거머쥐었다!!!
차마 빼는 광경은 못 보겠다 싶어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데
앗! 뭔가 쑤욱 빠지는 느낌!!! 이건 필시 박힌 못을 빼는 작업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아아아악!!!!!
근데 오잉??? 너무나 쉽게 미끄러지듯 철심은 빠져나왔고
통증은 그저 바늘로 살짝 찌르는 정도??? 이게 뭐지???
그 후 의사 선생님이 집에서 관리는 어떻게 해야 되고,
재활은 어떻게 해야 되고, 혹시 어찌어찌하면 다시 병원에 와야 하고, 뭐라뭐라 솰롸솰롸 하시는데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올 만큼 이 순간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솔직히 지난 6주 동안 공연하면서 진짜 고생스러웠고 아팠거든!!!! 근데 이렇게 간단하게 나와주면 내가 너무 서운한 거거든!!!! 그래서 이 녀석 집에 가서 니퍼로 잘게 잘게 썰어줄까 아님 녹여서 반지라도 만들까 싶어 거즈로 곱게 싸서 집으로 모셔왔다.
집에 오자마자 기분 좋게 손을 벅벅 씻었고
샤워도 두 손으로 깔끔하게 마침! 이것이 행복!
새끼손가락은 아직 내 의지대로 굽어지지 않고 있고
재활을 위해 또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하지만
두툼한 토르 망치 붕대를 제거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시원하다. 잘 관리해서 빨리 정상적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싶다. (솔직히 모음 쪽 오타가 넘나 많다ㅜㅜ)
오후에는 우주히피 국인이가 파주 noog Lab 에 방문,
노래 녹음을 했다. 솔직히 녹음한 시간보다 수다 떤 시간이
더 많았음. 결국 노래는 완성되지 못했고 ㅋㅋㅋ 국인이는 마이크를 빌려 갔다.
아! 보람찬 하루!
철심제거로 기억될 강력했던 하루!
2019.1.7
사무실 스탭들과 꽤 긴 시간 얘기를 나눴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방향,
도와줬으면 하는 것 등등…
모두가 좋은 기운으로 일했으면 하는 바람.
최소한 데브 안에서는 말이지!!!
2019.1.6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확하게 하는 것도
재주다.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와는 다르게 곡해되는 것은
듣는 사람의 해석력, 그리고 자신이 그랬으면 하는
이야기의 방향, 의도가 묘하게 섞이면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왜 그렇게 와전되는지 속상해할 시간에
좀 더 부지런하게, 그리고 자주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될 것이다. 그래도 안 되면
나의 문제는 아닌 거로.
무엇보다 선의가 담겨야 함을 명심!!!
내가 화자일 때뿐 아니라
청자일 때도 명심해야 할 부분!
2019.1.5
종일 꾸벅꾸벅 졸다가 하루가 다 지난 느낌.
이러면 토요일이 넘 싱겁게 끝나지 싶어
밤에 집 앞 극장에 가서
‘주먹왕 랄프’를 보는데
‘와! 어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지?’
감탄을 하며 신나게 보다가
어느 순간 스위치가 삑 꺼지며
나도 모르게 또 졸고 말았다.
분명 재밌었는데…분명 재밌었거든!
왜 갑자기 랄프 바이러스가 생겨났을까?
딱 그 즈음부터 잔 것 같은데…^^;;;
2019.1.4
신곡1(가제:살랑) 코러스 녹음.
다음 주에 믹스!
신곡2(가제:SoLong)는 조만간 녹음 시작!
연초부터 아주 바람직한 뮤지션의 삶!
어제 잠이 부족했는지 집에 와서 TV 좀 볼까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재미있는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 원빈 나오는 액션물이었는데…
2019.1.3
낮부터 시작된 데브의 신곡 작업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신년맞이 원카드 게임을 하였고 멤버들이 돌아가고 난 후
가이드 보컬 녹음, 믹스를 마치고 보니 어느새 아침.
몽롱한 정신에 완성된 데모를 몇 번이고 듣는
자뻑의 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내일이면 깨질 기분일 걸 알지만
항상 이 순간 듣는 데모는 너무나 완벽해서
들을 때마다 눈부시게 쨍하단 말이지.
딱 5번만 더 듣고 자야지. 우히히~
2019.1.2
오랜만에 일기를 쓰려고 했더니 쓰는 방식이 바뀌어서 당황.
하지만 침착하게..후훗.
다시 일기를 매일 써보려고 한다.
자신에게 좀 널널해 보고자 했던 시기는 이제 마무리.
언박싱 공연을 준비하면서부터 그 마무리는 시작되었다.
널널해지고 싶은 마음은, 일을 하는 데 있어 즐기기보다
심하게 나를 조이고 있다는 깨달음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언박싱을 준비하면서 적절한 발란스를 찾아가고 있었고
이제는 조금씩 스트레스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나와의 약속을 하나씩 늘려가도 되지 싶다.
그래서 다시 일기 ‘매일 쓰기’ 약속!
새해를 맞이하면서 큼지막한 무언가를 다짐하는 것이
이제는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닥칠 수많은 것들을
해치우며 그 다짐을 기억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들어
올해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보려 한다.
SIMPLE 하게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려 노력하고
어딘가에 안주하거나 머무르지 않고
끝없이 꿈틀거리자 정도!
창작자로서의 탁 열린 마음도 잊지 말고
Performer로서의 시간이 좀 피로하더라도
좋은 멜로디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이 날아가 버리지 않게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살았으면 한다.
새끼손가락에 박힌 철심을 다음 주면 뺄 수 있다.
얼마나 시원할까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벅벅 마구 씻어 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