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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7

데브 신곡 Mellow 믹스 완료.
이렇게 한 곡 한 곡 쌓여가는 맛도 괜찮다.
이로써 정규앨범의 4곡이 완성되었다.
이번 곡들은 어떤 느낌으로 들려질까?
간질간질한 마음으로 다시 새 노래 작업에 들어간다.

이제 또 시작이다!

2016.1.14

이곳은 별이 참 잘 보인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순간 ‘나’라는 존재가 너무나 작게 느껴지고
겸손해지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밤하늘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무리 찍어도 별은 찍히지 않았다.
쉽지 않은 모습이 역시 스타답다.ㅋ

2016.1.7

스트링 녹음.
리얼 스트링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다.
역시 돈인가…

잠을 많이 못자서 피곤했는데
녹음을 마치고 영배와 사우나에 다녀오니
많이 풀렸다.

집에 돌아와 노래 녹음 수정.
가사, 톤, 리듬감이 맘에 안들어서 다시 불렀다.
수정하니 찜찜했던 마음이 확 풀렸다.
역시 미심쩍은 부분은 좀 피곤하더라도
다시 해봐야 한다. 어쩌면 홈레코딩이라서 가능한 일일지도.
녹음실에서 다시 비용을 내고 해야 했더라면
많이 망설였을지도.

가끔은 제작비를 고려하지 않는 아티스트를 볼 때가 있다.
물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는 있어야 한다.
때로는 과감한 베팅도 필요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지출,
자신의 치밀하지 못한 준비 탓에
몇 번이고 다시 비용을 써야 하는 일들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온다.
그 만큼 수익이 적어지는(수익이 나기도 어렵지만) 문제와
그에 따른 다음 스탭이 꼬이는 문제.
자신의 돈으로 만드는 앨범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레이블은 결코 자선단체가 아니다.
아티스트도 수익 없이 이 일을 계속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
뮤직 ‘비지니스’ 라는 것은 결국 이윤이 남아야 하는 것.
그래야 오래 해나갈 수 있다.

레이블도 저비용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해서
적당한 프로모션으로 적당한 이윤을 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돈을 많이 들였으니 그걸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쓰는, 마치 많은 돈을 잃은 도박사가
빚을 져서 더 큰 판에 무모한 베팅을 해버리는 따위의 일을 피해야 한다.
(물론 제일 큰 문제는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겠지만)

지출도, 절약도, 저축도 습관이다.
나는 아티스트이니 아무 것도 모르고 음악만 하고 싶다는
어리광을 피우기에는 이 바닥이 너무 험난하다.
어리광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독립하는 게 맞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나 잘났다고 쓰는 일기가 아닌,
가끔은 왜 이렇게 제작비 고민을 하고 있을까?라는 원론적인 생각에 빠져
아끼는 게 바보짓인가라는 허무함이 들 때가 있다.
희미해지는 것들을 바로 잡는 것은
더 고민하고, 글로 남기면 명료해진다.
절대 바보짓이 아니다.
앞서 썼지만 이건 습관이고
아티스트로서의 힘이고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