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드레곤보트 페스티벌 공연.
시스템의 문제로 오랜만에
인이어를 안쓰고 공연했는데
잘 마무리.
인이어를 안쓰면 현장반응을 잘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대 위의 악기들 사운드가
크게 잡힐 경우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자칫 나도 모르게 오버페이스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인이어 시스템일 경우
무대 위 사운드가 크면 보컬 마이크에
다른 앰프나 악기소리들도 새어 들어가
원하는 발란스를 잡기가 힘들다.
심지어 새어 들어간 악기소리들은
피치가 미세하게 안맞게 들리기도 한다.
마치 사이렌소리가 멀리서 들릴 때와 가까운 곳에서
들릴 때 조금은 다른 음정으로 들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무대가 넓고 크면 앰프들을 멀리 둘 수 있어
오히려 보컬 모니터하기엔 더 좋다.
그리고 실내보다는 야외가 더 좋고. 실내는 공간의
울림이 묘하게 돌고 돌아 안좋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언제부턴가 인이어에 목소리와 악기 비율을 7:3 정도로
듣게 되었다. 리허설 시간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
많은 것들을 신경쓰기보다는 어느 정도 음정 박자 잡을 수 있는
상황에 목소리만 잘 들려도 공연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덜 신나는 게 단점.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워낙 공연장 컨디션도 각각 다르고
내 목소리 상태, 멤버들의 미세한 터치 차이 등등…
변수 투성이들 안에서 최고의 무언가를 찾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
데브음악의 다양한 장르, 그에 따른 미묘한 창법의 변화도
큰 변수 중에 하나.
정답은 그냥 연습빨로 가는 거.
Feel 좋으면 그냥 GO 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