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려고 했던 건데 해가 바뀌어버렸다.
요즈음 강제적 휴식을 취하면서 내면의 것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랜 밴드 생활을 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보다는
단체에 대한 생각이 먼저였고
누구보다도 치열했고
그래서 이룬 것들도 많았고
그 이면에 아픔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게 오직 나만의 문제였게냐마는
한 발짝 멀리 보면
나라는 캐릭터가 유독 우리라는 것에 집착하는 아이러니.
함께한다는 것, 그 안에서 누구도 소외되거나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그래서 반면 점점 조금씩
자신을 깎아나가는 것의 반복.
아둔하게도 나의 공치사를 밝히는 걸
끔찍하게 거부하며 숨었었고
행여 타인이 그런 행태를 보이면
극도로 혐오했었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현미경으로 세세히 바라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이면의 것들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기에
뒤늦은 침묵에 후회도 많았고
미래에 대한 다짐도 많았다.
그러다 문득…
나는 표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왜 머금는 시간이 더 많아졌을까라는 물음표.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의 고민에
한없이 누군가를 미워했었고
차라리 적정한 거리를 두었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이제는 솔직한 게 정답에 가깝다 생각한다.
나의 기분, 감정, 가고 싶은 길을
표현하고 그것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끔찍하게 사랑하고 싶다.
Simple 拔群 keep moving 그리고 나
끝없이 움직이고 싶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
이미 나는 물리적 나이를 잊은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