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goon의 모든 글

2016.3.14

살다보면 내키지 않은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의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모든 걸 즐겁게 잘 해내는 멋진 사람이면 좋으련만
그러기엔 참 모자란 면이 많아
그런 상황이 닥치면 고민도 많아지고 끝도 없이 예민해지곤 한다.
어떤 사람을 믿고 무작정 나를 던지기엔
과거의 상처도 많고, 그걸 감내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 되어버리는 시간도 많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어쩌면 남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일에도
이리 저리 재는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들키지 않으려 노력해보지만)
지울 수 없는 과거의 시행착오들이 덕지덕지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버렸기에
되도록 빨리, 깊이 생각하고 답을 내는 것이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며 근근이
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참 못난 사람이다.
공격보다는 방어가 더 익숙하고
승리보다는 패배의 전적이 더 많은
노장 복서 같은.
그러기에 나에게 있어 자신감은
많이 준비하고 많이 고민함에서 나온다.
참 피곤한 인생이다.

긍정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고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노래하는 것이
참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일지 모르지만
그러한 것들을 만들고 부르는 시간이 없었다면
많이 망가져버렸을지도 모른다.

다행인 것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져
점점 고민의 강도와 횟수가 줄어둘고 있다는 것.
예전에 비해 많이 편해지고 고요해졌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좋은 일들도 많이 생겼고
아무리 아둥바둥 발버둥쳐봤자
결과는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 생각하며
크게 흔들리거나 나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모자란 것이 무엇인가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볼 수 있는 여유.

미리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도전.

그리고 자유. 자유. 자유.

잊지 말자.

2016.3.13

녹음을 마치고 집에 와서 또 작업.
엄청 성실한 뮤지션의 자세.
이 놈의 정규앨범작업 끝나기만 해봐라!!!
신명나게 놀아줄테니!!!
아닌가…홍보…활동…공연…해야…지…

2016.3.10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피곤함에 멍한 상태로 침대에 누웠다가
밤이 되어 작업을 하고
또 누웠다가 작업을 하고.

4월초에 잠시 일본에 다녀오기로 했다.
2박3일 정도.
보고 싶던 공연 티켓을 어렵게 구했다.
그쯤이면 아마 녹초가 되어 있을 것이다.
분명 휴식이 필요할 것이다.

이전 싱글들에 비해 Mellow가 더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정규 앨범 발매 전에 좋은 흐름이 있어 다행이다.

2016.3.9

1

Mellow 발매.
이로써 데브 4집의 4곡이 선공개 되었다.
좋은 느낌으로 들려지기를!

3

007코리아 소란 퍼펙트데이 관람.
장기공연이라 뭔가 소소한 편곡에
힘을 뺀 느낌의 공연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님. 절대 아님! 정말 이렇게
15회를 소화한다고? 정말?
Respect 소란!!!

관람 후 007코리아 파주 회동.
모두들 바쁘지만 할 건 해야죠!!!

2016.3.8

선일이가 파주에 왔다.
작업도 하고 많은 얘기도 나누고.
옛날엔 둘이 참 자주 얘기도 나누고
술도 한 잔 하고 그랬는데
최근 통 그런 시간이 없었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동료로서가 아닌 친구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