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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

썸매2014의 시스템 회의.
음향, 조명, 무대, 특효 감독님들이
다 모여 주셨다. 우리가 생각했던,
혹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현실화 시켜주시는 분들. 누구 말처럼
숫가락만 얹히면 되는 우리에게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다.
자신감과 상상만 가득하다가
현실적인 회의를 하면 ‘가능할까? 잘할 수있을까?’
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고 그 전 해에도 그랬다.
처음이 가장 어렵고, 준비해 나가면서 신기하게도
하나씩 풀려 나간다.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는
감독님들, 민트페이퍼에게 감사!!!

박준하의 에반스라운지 공연 관람.
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졌다.
두번째 클럽공연에서 이렇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다니. 아마도 독립 뮤지션이기에
더욱 처절하게 자신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 번을 하더라도
생각하는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래서 무대에는
경중이 없는 것 같다. 크던 작던
같은 노래이고 같은 연주인 것이다.
그냥 하지도 말고 나를 속이지도 말자.
반응이 좋아도 좋지 않은 무대가 있다.
그건 자신이 제일 잘 아는 것이다.
자신에게 더욱 냉철해야 한다.

박준하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대표님과의 장시간 통화.
월초인데 무료통화를 다 써버리다니! ㅠㅠ
당분간 문자로 합시다!!!!

2014.7.1

(소주 반병에 바로 수면 상태 돌입,일기를 못썼다.)

썸매2014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정립하다.
어쩌면 조금은 가려진 원초적인
몸부림을 다시 꺼내보기로 한다.
계속되어온 지난 4년간의 활동으로
편안함과 노련함이 생긴 반면
신선함과 패기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 하지만 그것은
더 나아가기 위함이 아닌 안정과 안주함에
더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죽을 때까지 현재진행형이고 싶다면!!!

201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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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출근.
본격적이고도 구체적인 썸매 준비의 시작.
낭만이 있고 꿈 속에 있는 듯한,
그리고 열정이 넘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기존의 데브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편곡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곡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마치 2시간이 넘는 공연이
하나의 시나리오 속에서 꿈틀대는,
그래서 멋진 쇼가 되는 공연.
곡별로 디테일한 연출을 만들어보자.
한곡도 버릴 수 없게끔!

그래서인지 종일 반쯤 정신이 나가 있었나보다.
큐브에 수록될 신곡 하나를 무한 반복하며
어설픈 춤을 무지하게 출 정도로 말이지…

2014.6.29

(깜박 잠이 들어서 일기를 다음날 아침에 쓴다.)

쏜애플 단독공연 관람.
광기라고 해야 되나? 암튼 무언가
다른 에너지에 감동.

어제 오늘 공연을 보며
좋은 기운을 얻었다.
역시 공연에 있어 최고의 연출은
뮤지션 본인들의 에너지다!

2014.6.27

대한민국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마지막 이영표의 멘트에서 뭔가 냉정한
승부의 세계의 무서움이 느껴졌다.
월드컵은 경험을 하러 나오는 곳이 아닌
최고의 것을 보여주고 증명하러 나오는 곳이라는 것.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나의
입장에선 너무 비장하고 잔인한 얘기가
아닌가 싶었지만 경기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내가 축구를 좋아하고
종종 감동을 느끼지 않나 싶다.
아무튼 열심히 땀흘리며 경기를 준비하는
모든 스포츠인들에게 감사를!!!
아무리 경기력에 실망했더라도
끝없이 응원해주는 게 진정한 서포터!!!!
대한민국 화이팅이다!!!!^^

뭔가 정신 없이 지냈던 하루.
나도 모르게 밤 9시가 넘어서야
첫끼를 먹을 수 있었다.

20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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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빡빡하게 사는 거다.

아침부터 티켓 상황을 체크하고
운동하고 사무실 들러 앨범 릴리즈 관련하여
얘기 좀 하고 작업실로!
007코리아 녹음하고 다시 생각 정리.

뮤지션의 자기 음악, 공연 홍보를 함에 있어
어느 수위까지가 적당한지에 대해
아침부터 고민. 그런 행위 자체를 거부하며
도도함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기에,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난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세일즈맨인지, 급 기분이
다운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심지어 어느 정도의 기획력까지도
요구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기본적으로 내 일을 누군가에게
100% 신뢰하며 전적으로 맡기지 못하는
나의 못된 성깔머리 때문이겠지만…
그렇기에 요즘들어 순간 순간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말처럼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결국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뭔가를 얻기 위해 또 뭔가를 잃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물론 그것이 굉장히 광장히 이상주의자적인
발상이겠지만 단 한순간도 무엇 때문에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나약한 본능이
만드는 소위 완벽주의라는 단어로
잘 포장된, 그 무엇 때문이겠지.

쓰고 보니 뭔 소린지…쩝.
에라이~대! 한! 민! 국! 이다잉!!!!

2014.6.23

상갓집에 다녀올 때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훗날 내가 떠난 후에 남겨진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내일은 썸매2014 티켓 오픈!
항상 티켓 오픈날은 기대반 걱정반.
계속되는 업계의 불황에
요즘엔 취소표도 워낙 많으니
오픈날에 많이 나갔다하더라도
안심할 수가 없다.

공연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매진되면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2014.6.22

사운드홀릭페스티벌.
비가 정말 억수로 내렸다.
공연이 중단되고 엄청난 딜레이.
대기실도 야외에 있었기에
조금은 쌀쌀한 기운으로
3시간 넘게 기다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외투라도 가져오는 건데ㅠㅠ)

취소되나 싶었는데 비가 멎고
다운된 무대 중 한 곳이 복구가 되어
짧게 나마 공연을 할 수 있었다.

안좋은 상황에 봉착했을 때
빠른 판단을 위해선
준비 과정에서 이미 치밀하게(어찌보명 병적으로)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는 걸
새삼 배운 시간.
아마 누구도 오늘 같은 상황에선
쉽지 않았을거야ㅠㅠ

와주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무사히
집에 돌아가셨기를. 대기중 잠깐씩
관객들 쪽으로 나가봤는데
거의 전쟁통 피난민 수준 ㅠㅠ

오늘 낮에 들려온 밴드 시베리안허스키 보컬
수연이의 소식. 탑밴드2를 통해 알게 되었고
보컬모임에서 좋은 얘기를 나눴던 친구. 깊게
알지는 못했지만 서글서글하고 밝은 모습이
기억에 남았는데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마음이 아팠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노래하며 살아가기를…

20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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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케미콘서트.
너무 즐거웠는지 멘트를 남발해버렸다ㅠㅠ

비가 엄청 내려서 사홀페 진행이 힘들었다는 소식.
페스티벌은 날씨운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아울러 일어날 수도 있는 여러가지 변수에
다 대비해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부디 일요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

피곤했는지 집에 와서 곯아 떨어졌다.
아무래도 운동의 여파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