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Diary

2018.11.15

요즘 텐션이 너무 높았는데
작업 후 맥주를 한 캔 마셨더니
좀 나아졌다.
술은 이럴 때 먹는거구나 싶고.
공연 전까지 금주 하려고 했는데
이러다 폭발하겠지 싶어서…

뭔가에 집중하면 주변을 잘 못살피는 성향이 있어
종종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게 되는데
안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해도
이 놈의 사고의 발란스가 좀처럼 균형을
못잡곤 한다.

그러니까 음…
텐션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고.
11월이 언능 지났으면 좋겠어!

2018.11.10

언박싱 편곡이 최종 완성되었고
머릿속으로 막연하게 그리고 있던
셋리스트를 오늘 확정하였다.
이리저리 조립을 하다 뭔가
머리가 꼬인다 싶으면 동네 한바퀴
돌고 오고 또 꼬인다 싶으면 식사,
또 꼬인다 싶으면 커피..
결국 종일 걸려 완성!
물론 합주를 하면서 조정이 되겠지만
머릿 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봤을 땐
꽤 귀가 즐거운 공연 되지 않을까 싶다.

편곡된 합주 음원을 들으면 너무 신이 나서
큰 일이다. 이 고급진 신남을 빨리 들려주고 싶군!
2019년에 펼쳐질
새로운 데브 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unboxing 공연의 핵심 포인트!!!

2018.10.24

작업실 대청소.
뭔가 제대로 시작하고 싶을 때
청소만큼 제격인 게 없다.
새로운 노래 작업도 해야 하고
언박싱 공연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난 주말 GMF도 기분 좋게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정말 집중하고 달려야 할 때!

2018.9.19

숨 가쁘게 지내온 여름이었다.
아직까지 잔기침이 남아있을 만큼 지독한 감기를 달고 살았지만
여러 공연들을 잘 마쳤고
무엇보다도 ‘썸매 2018:유성우’ 를
무사히 마무리한 것이 제일 뿌듯하다.

부제를 유성우로 정한 순간부터
어떻게 이 별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비교적 감성적인 공연들이 적었던 데브였기에
자칫 지루한 공연이 될까 봐, 욕심에 무리수를 두게 될까 봐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런닝타임 속에 최대한 밀도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고
그에 따라
출발 – 기다림, 그리고 설렘 – 밤의 이야기 – 유성우
라는 큰 테마를 나누고
사이사이에 신곡 ‘킥킥’, ‘소망’라는
섹션을 넣었다.
셋리스트의 순서 또한 그 테마에 따른 것이고
자연스레 첫 곡은 ‘WITH’
마지막은 ‘불멸의 여름’으로 정해졌다.

다행히 조명, 영상, 특효 감독님들의 디테일한 준비 덕분에
비교적 수월한 준비가 이루어졌고
꼼꼼한 성격의 A&R 덕분에 영상에 들어갈 텍스트,
관객분들에게 드릴 패키지, 로비 등등이 잘 준비되었다.
‘킥킥’ 파트에 들어갈 버스킹 하이라이트 영상과
‘소망’ 파트의 유성우 메시지 영상은
M Pictures의 경환이가 수고해줬다.
개인적으로 이 공연의 핵심 파트였던
유성우 메시지 영상을 잘 표현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멤버들과 편곡을 하고, 합주를 하고,
영상에 들어갈 BGM들을 작업하면서
공연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사라졌고
다른 공연들에 비해 비교적 빨리 확신이 들었다.

작년 썸매와 같은 공연장이었기에
객석의 자리가 불편했다는 의견들을 적극 수용,
과감하게 객석의 수를 줄이고 통로를 좁힘과 동시에
의자끼리의 간격을 조금씩 넓혔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준비와 노고가
관객분들의 긍정적인 후기로 보람찬 것이 되었고
덕분에 뒷풀이는 즐거웠다.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또 다른 단독공연을 서서히 준비해 나간다.
언제 발표될지는 모르겠지만 신곡도 준비하고 있다.

주변의 여러 일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다행히 내가 하고 있는 일에는 변화가 없다.
좋은 노래를 만들고, 잘 부르고, 멋진 공연을 만드는 일.
여전히 레오는 산책하는 걸 좋아하고
니키, 소피아는 건강하게 우리 곁에 있어 준다.
반백 살 전에는 멋진 스포츠카를 꼭 사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건강하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착하게, 정도를 걸으면서 살다 보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2018.7.14

며칠 전 양양에서의 촬영이 힘들었는지
하루 종일 골골거리며
썸매 셋리스트, 연출포인트들 검토.
합주와 편곡을 하며 수정이 필요할 듯 하다.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항상 넘치는데
공연이 다가올 수록 현실적인 부분, 런닝타임 등등의 이유로
다듬어지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회를 거듭할 수록 그 갭이 줄어들고 있는 걸 보면
경험이 쌓이고 있긴 한가보다.

이번 썸매는 기존 썸매에 일종의 mood가 가미 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과 감성의 흐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밤에는 레오와 흑당이가 처음으로 같이 산책을 했다.
레오가 몇개월 더 누나라고 혼자 앞서가지 않고
뒤를 자주 보며 은근 흑당이를 리드하고
흑당이는 귀엽게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신나게 졸졸 잘 따라온다.
아직 흑당이가 접종이 끝난 상황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나중에 넓은 곳에서 몸줄을 풀어놓으면 둘이 신나게 뛰어다니며
잘 놀 것 같다.

TV 좀 보고 잘까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내일은 기운나는 음식 좀 챙겨먹어야지 싶다.

2018.7.13

발군닷컴 오랜만!!!

다행히 대상포진은 잘 치료가 되었고 지금은 아주 작은 흉터만 남았다.

비 오는 뷰민라 무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기운차게 잘살고 있다.

시력을 잃어버리진 않을까, 머리 쪽에 이상이 생기진 않을까 등등의
건강염려증이 꽤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지만
지금의 너무나 멀쩡한 나를 보면 역시나 참 쓸데없는 기우였다.

건강이 최고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짧은 시간이나마 내가 진짜 간절히 원하는 것,
최고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레오는 사료를 예전만큼 잘 먹지 않는 것 빼고는
예쁘게 잘 크고 있고
니키, 소피아는 참 순하게 잘 지내주어 고맙다.

며칠 전 내 생일,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과분하게 사랑받으며 살고 있구나,
참 감사한 일이구나 라는 마음으로
어떡하지? 어쩌지? 하하핫.. 하며 하루를 보냈다.

데이브레이크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었고
아직은 큰 성과를 보기엔 미비하지만
차곡차곡 이야기들이 쌓여나가는 재미도 여간 쏠쏠하다.

썸머매드니스 2018 : 유성우 티켓오픈이 되었고
올해 들어 활동이 미비한 탓에
세일즈 부분에서 많이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이 예매를 해주셔서 한시름 놨다.
잘 준비해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해야 한다.

오늘은 다이아페스티벌 준비로 대도서관님을 만났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가슴이 참 넓은 사람이라는 느낌.
그래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구나 싶다.

한동안 일기를 쉬었더니 예전에 어떻게 매일 썼나
과거의 내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젠 자주 써야지 싶은데…

2018.4.29

솔직해져야 진심이 전해지더라고.
단순해져야 힘이 생기더라고.
생각만 하기보다는 몸이 움직일 때 재밌는 일이 벌어지더라고.

작은 다짐들, 까먹지 말자고.
그리고 어디든 가보자고!!!

2018.3.28

일기를 쓰지 못한 약 3주 동안은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술도 한 잔 마시고
제 주변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97109

이런 기사도 나오고 말이죠. 후훗~^^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의미 있는 휴식 기간을 갖고 있어요.
레오 덕분에 매일 운동도 하게 되고
되도록 좋은 음식만 먹으려고 하고
스트레스가 될 것 같은 생각은 멀리하고
좋은 음악도 많이 찾아 듣고 말이죠.

요즘 제 머릿속은
앞으로의 시간들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가
제일 화두에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거나 어떤 목표를 갖고 살지가 아닌
그런 것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이요.
한동안 계획과 목표, 해내야 하는 것들만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가끔 지치기도 하고, 뭔가 허하다는 느낌도 들고
무엇을 위해서?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사람들을 만나면서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정답이 아닌 해답.
의외로(?)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이 많아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어요.

매년 봄이 온다는 건 당연하면서도
참 신기한 일이에요. 꾸준히 약속을
지켜주시는 분께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
뭔가 맘에 드는 노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날이에요.
남은 시간,
희미해지고 잊혀져가는 시간이 아닌
설렘으로 더욱 선명해지는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에게도, 여러분에게도 말이죠!
5월, 뷰민라를 시작으로 종종 만나기로 해요.
적당히 수줍겠지만
분명 굉장히 반가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