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Diary

2017.12.18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의 죽음 소식을 들었다.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음에도
숨이 턱 막혀왔다.

언제고 이 친구랑 소주 한 잔 기울이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 싶었는데…
나중에라도 혹시 기회가 되면
꼭 그렇게 합시다.

그간의 고민의 흔적들
차근차근 다시 소중히 들어볼게요.
수고 많았습니다.
편히 쉬어요.

2017.12.17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 천안 공연.
역시 추움.

집에 레오, 니키, 소피아만 있다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집으로 귀가.
레오가 무지 반갑게 인사해준다.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잘 지낸 듯.
배변패드를 6개 깔아주고 나왔는데
하나 당 한번씩 예쁘게 소변을 남겨주었다.

산책 나오자마자 응가도 봐주는 센스!
레오는 진정 지능이 높은 아이인가!!!

레오가 오고 뭔가 활력이 생겼다.
좋은 기운을 주는 아이!

2017.12.16

종일 거실에 앉아 책을 읽으며
레오의 행동 관찰.
아직 어린 아이라서 니키, 소피아와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아직 소피아는 적응이 안되는지
방에서 잘 나오지를 않고
니키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레오를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레오는 니키랑 놀고 싶은지 종종 장난을 거는데
니키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한번은 거실 바닥에 니키가 있는데
레오가 막 달려오더니 니키에게 확 달려드는
일촉측발의 상황에서
니키는 뒷걸음 치지 않고
당당히 레오에게 맞섰다.
눈도 깜빡안하고 맞서니
레오가 자연스레 뒤로 움찔!
니키의 짱 멋진 기백!!!!
순간 반함!!!! 역시 니키!!!!!
종일 관찰한 결과
나>니키>레오>소피아
정도의 서열이 생긴 듯.
소피아를 더 이뻐해줘야겠다!!!

2017.12.15

대구음악창작소 루키 지원 프로젝트 멘토링.
달앤비, 킨츠크로이 두팀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멋진 모습으로 당당하게 데뷔하기를!

무소속프로젝트 결선 공연 축하 무대.
멘토링을 했던 기프트가 2등에 입상했다.

우리와 인연이 있는 모든 팀들이
멋지게 활동해서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앞으로 더욱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워나가겠지만
처음의 그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서툴지만 가장 뜨거운 지금의 에너지를
쭉 이어나가기를!!!

2017.12.14

아리랑x? 최종 심사.
심사위원들의 신중한 검토, 토의를 통해
수상팀이 선정되었다.
경연이라는 것이 참 잔인하지만
선정된 두 아티스트들에게만큼 꼭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처음 경험해보는 음원 심사.
다양한 뮤지션들의 작법에
많이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2017.12.13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행사 세종 공연.
이젠 넘 추워져서 마이크를 잡기조차 힘들어졌다.
2월까지 계속되는 공연, 장갑을 준비해야겠다.
어쩌면 실제 연주 자체가 힘들어서
MR을 써야할지도!!!

2017.12.12

무사히 아침을 맞이했고


첫 산책도 즐거웠다.

니키, 소피아와의 긴장감도 조금은 풀어진 것 같고.

레오가 오고 나니 집이 엄청 좁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혹시 너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거니? 그런 거니???

2017.12.9~2017.12.10

이번 단독공연 RUNWAY는 역대 단독공연 중 가장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공연이었다. 청와대 공연 이후 계속되는 스케쥴에
평창동계올림픽 축하행사까지 겹쳐 역대 최초로
공연 준비 타임테이블을 짜서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에 더해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계획표까지.
스케쥴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새벽까지 공연을 준비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바뀐 편곡들을 숙지하고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매일 이미지트레이닝하고
최종 멘트 구상까지 마쳤음에도
혹시나 빼먹은 부분이 있을까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최종 합주를 마치고서야
‘오! 이 공연 재밌을 것 같아’
라는 확신이 들었고
역대 공연 중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첫날 무대에 올랐다.

스탠딩 공연은 타이트함이 생명이고
조금이라도 루즈해지는 순간 관객들은 피로함을 느낀다.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고
덕분에 셋리스트에는 발라드곡이 양일 각각 한 곡뿐이었다.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돌출무대의 활용에
멤버들 개인 무대를 넣은 것이 참 좋았다.
물론 이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 (이런 건 정말 어느 팀보다도 잘해낸다)

공연 이름을 RUNWAY라고 정한 이후
편곡하고 합주하는 것 외에는 도저히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는데
포스터디자인, 무대디자인, 경매, 인비테이션킷, 엠디, 인력배치, 홍보영상물제작, 합주실 예약 및 스케쥴 정리,
SNS 홍보, 티켓세일즈, 공지사항, 의상, 메이컵&헤어, 특효, 음향, VJ, 공연 후 정리 등등등
깨알 같이 셀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스탭들이 꼼꼼하게 매워주었다.
공연 첫 날의 울컥함은
팬분들에 대한 감동, 지난날들의 회한에, 스탭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해진 것이다.

‘WITH’의 속뜻은 ‘믿음’이다.
믿음은 시간과 익숙함이 더해져야 견고해진다.
(교감이 없는 믿음은 어쩌면 서로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지도)
마지막 앵앵콜의 순간까지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RUNWAY였다.

SNS에 올라온 많은 분들의 후기를 보며
뭔가 뿌듯하고 든든한 느낌을 받는다.

좀처럼 하지 않는 말이지만
이번 공연,
‘우리 모두 참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