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Diary

2014.11.11

현재 시각 새벽 5시 44분.
데브 작업으로 지금 귀가.
너무너무너무 피곤하다.

비가 많이 내렸고
이젠 겨울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추워졌다.
뭔가 마음이 허하고 시려서
집 현관 앞에 한참을 서있었다.
2014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빨리 흘러가는 시간에 좀 슬펐다.
좀 느슨하게 천천히 살고 싶은데…

2014.11.10

프리즘 관련 회의를 하고
지형,정열,영배를 만나 오랜만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집 근처로 와서
영화 ‘인터스텔라’ 관람.
3시간 동안 입 벌리고 봤다.

어제 3시간 잔 사람 치고는
꽤 알차게 보낸 하루!

2014.11.7

서강대 축제 공연.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니 신났다.
무대에서 막걸리도 마시고.
(덕분에 노래하기 힘들었다.ㅋ)

겨울의 문턱.
야외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
손이 시리다 싶었다.

2014.11.6

집 근처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페달을
무작정 밟다가 이러다 집에 못돌아 올까
싶어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임진각 방향이었는데
다음엔 음료랑 간단한 간식거리라도
챙겨서 쉬엄쉬엄 가봐야겠다.

주말에 있을 공연을 위한 합주.
그러고보니 이번주 토요일은
콜라보의 날이구나.
십센치, 로맨틱펀치!
그러고보니 두 팀 다 ‘치’로 끝나는군.
그렇다면 이번주 토요일을
‘콜라보치치데이’라고 명명하자!
나혼자만!ㅋㅋㅋ

2014.11.5

만족이란 무얼까?
그 어떤 절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니
결국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도 한데.

만족도가 점점 낮아지는 것은
개인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빈도가
점점 많아질 수도 있지만
창작 활동에 있어서는 좀 다른 케이스.

이만하면 어느 정도 되지 않았나 싶을 때는
대체로 그럭저럭인 작품이 나온다.
아마 창작자가 가장 잘 알고 있을 부분.
내가 과연 여기에 모든 걸 걸었는지
아님 그저 ‘했다’에 그치는 행위인지.

그런데 가장 위험한 건 자신의 수준을
냉철하게 보지 못하는 과도한 자신감.

답답한 건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작품의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것.

결국 자신 뿐이라는 결론.
그래서 노력이 필요한 거고
생각이 필요한 거다.

만족도가 높다는 것,
자신에게 끝없이 요구하는 것.
무지 피곤한 일.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일.
즐기는 것에서만 그칠 수 없는 일.
즐기고만 싶다면 그건 취미로 해야할 일.
아픈게 즐겁다? 즐겁게 아프다?
아프게 즐겁다? 등등…
조금은 변태스러움이 동반되어야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누구나 창작은 할 수 있지만
또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묘하고도 얄밉고 경이롭고도 별 거 아닌 일.

2014.11.4

영화 ‘나의 독재자’를 보며
눈물을 흘리다.
부자지간의 스토리 외에도
가슴을 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의 애틋함,
동질감 같은 것들.
감동적인 영화였다. 오래 갈 것 같은…

2014.11.3

프리즘에 초대한 뮤지션들 개별 미팅.
모두들 적극적이고 긍정적이어서 참 좋고
고마웠다.

좋은 음악을 정성스럽게 부르고 연주하는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2014.11.2

가족 모임.
이사 온 후 정리된 집에서
가족들이 모였다.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얘기도 나누고.
문득 옛날처럼 모두가 한 집에
살았으면 어땠을까를 상상해봤다.
티격태격해도 돌아보면 참 좋았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기억나는 추억들이 많은 걸 보면
그게 가족이었나보다.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