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29

어제 갑자기 MBC뉴스 인터뷰 요청이 와서
짧게나마 응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작업실에 돌아왔는데 이게 은근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혹시나 내 의도와는 다르게
편집이 되어 방송에 나오면 어쩌나 하는…
세상이 어지러우니 언론에 대한 불신이
쌓여있기에 더욱 그랬다.

오늘 아침 뉴스에 보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방송을 다시보기로 봤다.
인터뷰 강도에 비해 상당히 짧게 나왔고
SNS에 올린 글 정도의 내용만 방송되었다.

어떤 사건이 있을 때 뉴스에서 혹은 어떤
매체를 통해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너무 쉽게 보고 듣고
얘기한다. 어제의 작은 경험으로
그런 사람들이 대단하게 보였다. 불의에
대해 숨지 않고 용감하게 진실을
얘기할 수 있는 것.
어쩌면 요즘 우리나라에서 너무나도
절실한 것이 아닐까?

20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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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뷰민라2014는 취소되었다.
비가 오는 날 아람누리의 빈무대를 확인하고
안내데스크에서 혹시나 올지 모를
관객을 기다리는 사장님과 서로의 아쉬움을 나눴다.

집에 돌아와 JTBC뉴스를 보며
또 한번 큰 슬픔에 잠겼다.
그들은 얼마나 아프고 힘이 들까?
한참을 울고난 후 멍해졌다.

시간이 지나 이 모든 게 잊혀진다면,
그리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너무나 무섭고 차갑게 느껴질 것 같다.
슬픔과 애도도 중요하지만
꼭 기억해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정말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뷰민라2014에서 정성스럽게 부르고
싶었던 SOMEDAY.

SOMEDAY

1.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외롭게 만들었을까?
결국 정해진 끝을 향해 가는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아프게 만들었을까?
낡은 사랑은 현실에 쓰러져가

각자의 노래를 맘 속에 숨겨두고 있어
누군가 내 손 잡아주길 기다리며

Someday 그 날이 오면 함께 부르자
아픔 없고 슬픔도 없는 그 날엔

2.
각자의 노래를 맘 속에 간직하고 있어
꿈꿔왔던 그 순간들을 기다리며

Someday 그 날이 오면 함께 부르자
아픔 없고 슬픔도 없는 그 날엔
Someday 그 날이 오면 함께 부르자
거짓 없고 가식도 없는 그 날엔
Someday

언젠가는 별이 되어
함께 이 곳을 비추고

언젠가는 꽃이 되어
아름답게 피어나길…

2014.4.25

뷰민라2014 취소.

그 어떤 공연보다도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던 뷰민라2014. 서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가벼운 딴따라질로 치부되어지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한곡, 한곡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오시는 분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주최측, 뮤지션, 그리고 관객을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로 만드는 이 선택이 과연 옳습니까?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못했기에 지금의 슬픔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닐까요?

2014.4.24

합주.
노래를 부르며 내 자신에게 많은 얘기를 했다.
복잡했던 생각들이 점점 정리가 되어간다.

이번 주 일요일, 좋은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4.4.20

홈페이지 이상으로 어제 일기는 스킵.

어제는 아버지 생신 축하 모임이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한 요즘이다.

오늘도 작업실에 나와서 작업.

다음주에 있을 뷰민라의 무대가 걱정이다.
그저 즐거운 축제의 마음가짐으로만 노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깊이 고민하고 무대에 오르자.
음악의 힘을 믿자.

2014.4.17

할 일은 많은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신나는 노래를 작업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이래도 되나 싶고.

누굴 믿고 무얼 의지해야 하는가.
이 나라는 도대체 어디까지 갈 작정인가.

내가 그 사람들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마음이 복잡하고 심난하다.

기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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