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Diary

2015.2.27

몸살 기운이 좀 있는 듯 해서
집에 콕 박혀 있었다.

전에 일본 갔을 때 샀던
SOUTHERN ALL STARS의 35주년 기념 공연 DVD를 보며
우리가 35주년이 되려면 환갑이 훌쩍 넘어야 할텐데
과연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건강을 위해 귤을 부지런히 먹었다. ㅋㅋㅋ

201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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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하랑 준호가 집에 왔다.
영상도 찍고 얘기도 많이 하고 좋았다.
모두 집에 가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뮤지션들은 굉장히 비슷한 꿈을 꾸고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구나 라는 것.
그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좁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을
탓할 에너지가 있다면
되도록 좋은 쪽으로 소모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건 지금의 나에게도 해당되는 얘기.

2015.2.25

새로운 프로젝트 작업의 끝이 보인다.
보석이 정교하게 다듬어지는 것처럼
마지막 세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금 더 좋은 소리를 위해서!

집에 오는 길에
영화 ‘킹스맨’ 관람.
잘 만들어진 액션 오락 영화.
워낙 그런 영화를 좋아하기도 해서
넋 놓고 보니 머리도 상쾌해지고 좋다.

프로젝트의 끝과 더불어 신곡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할 때!!!

2015.2.24

두번째 달 음감회에 다녀왔다.
얼마 전 감명 깊게 들은
사랑가를 라이브로 들으니
더욱 좋아졌다.
판소리의 깊은 울림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두번째 달의 음악과 연주는
더 없이 훌륭했다.
짧은 공연이었지만 음악만으로
감동하고 심지어 울컥한 공연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판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
과연 어떤 소리를 갖게 될까?

2015.2.23

누나가 퇴원을 했다.
병원에서 집까지 모셔 드리고
종로에 가서 마이크를 구입.
저가 마이크임에도 평이 좋아
몇달을 고민하다가 수입처에
바로 가서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홍대로 넘어와서 영배랑 정열이를
만나 기타 치며 딩가딩가하다가
내가 끓여주는 라면을 먹고 싶다며
파주로 직행.
새로 산 마이크 테스트 겸 녹음하면서
놀았다. 기존에 갖고 있던 마이크와
특성이 달라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정열이가 실수로 유리물병을 깨면서
덕분에 작업실 청소를 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더욱 기쁜 일인가!!!

PHOTO by 고영배
– 엄청 신나하며 몰입하는 나를
뒤에서 찍어줌. 앞모습의 나는
엄청 히죽거리고 있음.

2015.2.21

비가 왔다.
보통 비가 오면 기분이 쳐지거나 한없이 게을러지기 쉬운데
오늘 비는 왠지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밥도 사먹고
맘에 드는 작업용 헤드폰도 구입했다.
사실 헤드폰 구입은 꽤 오랜 시간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소리를 내주는 모델이 없어
7년 정도를 AKG271studio로 버텼다.
새로 구입한 모델은 SennheiserHD600!
왜곡 없이 깨끗한 소리를 내주는 녀석!
선일이가 이 모델을 쓰고 있어
빌려서 들어보고 작업도 해보니
꽤 좋았다. 대학로에 나가 이어폰샾에 들러
인터넷 구입가보다 싸게 구입!
집에 오자마자 바로 들어보고 작업도 해보니
뭔가 잘되는 느낌이다.ㅋㅋㅋ
어제의 승리가 오늘의 구매로 이어지는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플로우에
시원한 비까지, 완벽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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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20

신년맞이 고스톱대전 대승리!
내일 맛있는 거 사먹어야지.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많은
얘기도 나누고 훈훈했던 하루.
덕분에 내 생각들도 많이 정리가 되었다.

2015.2.18

파크 녹음실에서 작업.
은근히 꼼꼼하게 체크할 것들이 많다.
그래도 작업 시간이 여유 있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이것 저것 해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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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애기 때 입양하기 전 처음 본 순간
뭔가 미간이 좀 좁은 듯 하고
호기심 많고 고집 세고
적당히 활발한 느낌에 뭔가 끌렸다.
같이 살면서 이 녀석이 고양이인가
싶을 정도로 나를 엄청 따라다닌다.
시크함이란 찾아볼 수 없을 정도.
개냥이라고 하나?
암튼 내가 바닥이나 쇼파에 앉으면
무조건 내 다리 위로 자리를 잡고
앉는다. 마치 여기는 원래부터
제 자리인냥 말이다.
밖에 나갔다들어오면 영락없이
문 앞에 매달려 나를 맞이한다.
매번 한결 같아 감탄할 정도.
문앞에 매달리고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내 발 밑을 한바퀴 돌고
옆 수납장에 한번 들어갔다 나와서
내가 계단을 오르면
후다닥 앞질러 먼저 올라가
반쯤 오르면 휙 나를 뒤돌아보고
또 다시 끝까지 올라
옷방문을 열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리는 패턴.

가끔 녀석이 귀찮게 할 때도
있지만 사진 속 저런 눈빛으로
날 보면 안 이뻐할 수가 없다.
한결 같은, 변함 없는 니키.
참 매력적이야.

2015.2.17

드라마 ‘펀치’가 끝났다.
한동안 나를 자장면에 버닝하게 했던 드라마.
너무 자주 반전을 거듭하여
후반부엔 좀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다.

요즘 편안한 음악, 음색이 참 좋다.
너도 나도 자기가 잘났다고 내세우는 시대에
음악의 사운드도 그에 발맞춰
좀 더 자극적이고, 보다 큰 소리에 집착하는 것 같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그런 것들만을 원하는 건 아닐텐데.
신나는 노래도, 처절한 내용의 노래도
조금은 담담하게 노래하는 것이
오래 들을 수 있는 것 같다.
우연히 들은 이 노래.
가사의 해석을 보니 더욱 좋아졌다.

Alain Souchon et Laurent Voulzy – Derrière les mots

여기, 우리들의 목소리 뒤에 있는
우리들의 마음과 내면의 고민들이 보이나요
아니면 단지 목소리 뿐인가요

멜로디 안 단어들 뒤에
우리들의 목소리 뒤에 있는
감정들을, 눈물들을,
그리고 소망들을 들어주세요
그것들은 우리가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단어들 뒤, 목소리들 뒤
거기에 숨겨진 사랑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그 다음에 사랑이 가버렸을 때는
사랑이 내 마음에 가득하죠
당신은 날 보게 하고 날 눈멀게 하죠
사랑은 그런 거에요

단어들 뒤, 목소리들 뒤에서
때로는 반발하기도 하고 화도 내겠지요
마음 속으로, 오로지 내 기타만에 의존해서
다른 세상을 꿈꾸죠

단어들 뒤, 우리들의 목소리 뒤
거기엔 떠나고자 하는 꿈도 있지요
먼 곳의 땅들과 바다, 별들은
우리를 끌어당겨요
비행기를 타는 꿈이나 범선을 타는 꿈에서
그 곳으로 떠나요

우리들의 목소리 뒤, 단어들 뒤에
우리들의 목소리 뒤에 있는 걸
어렴풋이 느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