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

결국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말았다.

아이폰3? 였나?? 그 후
‘안드로이드는 어떤 세계일까?’ 로 시작된
단순 호기심에 갤럭시 노트를 사봤는데
이럴 수가! 파일을 주고받는 일이 많은
나에게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거다.
그 후 아이폰의 폐쇄성에 대해 불평했고
아이폰은 그저 허세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가끔 일어나는 안드로이드의 불안한 OS 따위
‘재부팅 하면 되지 뭐. 그거 얼마나 걸린다고.’
맥북에 데이터 백업을 할 때도
‘프로그램 하나만 더 깔면 되지 뭐. 오래 걸리면
저 옆에 윈도우 컴퓨터에 빡 꼽으면, 이건 뭐
USB만큼 빠르게 찾는다고!’
‘실용성은 안드로이드지!’

그런데…허허허허헛….

얼마 전 우디가 갈아입은 새 옷은
아이폰에 더 최적화된 것이엇던것이었다…
안드로이드 오토라는 앱으로
잘 연동이 되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 음악’ 즉 내 폰에 저장된 음악을
틀기 위한 메뉴가 없던 것이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서비스하지 않는,
어렵사리 구한 CD들을 한땀 한땀 리핑한
내 음악을 위한 메뉴, 그게 없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었을까?
아무리 스트리밍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CDP 없어진 것도 서러워 죽겠구만)
이건 나한테 너무한 거다.
물론 들을 수는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어떻게 어떻게 하면 나오긴 나온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지! 정확히 메인 메뉴에
한 자리 정도는 줬어야지! 이렇게 구닥다리 취급받으려고
그동안 내가 안드로이드를 그토록 찬양하고 다녔단 말이더냐!!!

혹시 아이폰 카플레이는 어떨까 싶어 유튜브로 검색을
해봤는데 떡 하니 ‘음악’ 메뉴가 하얗고 예쁘게
떠 있는 거다. 아!!!! 내음악내음악내음악!!!!!
멜론, 벅스 따위의 스트리밍 메뉴가 아닌 ‘음악’ 메뉴!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아이폰xs를 손에 쥐고 있었고
이미 차에는 카플레이 메뉴가 떠있었…

집에 오자마자 맥북에 아이폰을 연결하고
아이튠즈에 있는 ‘내음악’들을 마구 집어넣었다.
‘이야~ 동기화 좋구나!!’
‘오! 사진도 한방에!’
‘야호! 신나는구나! 역시 맥북엔 아이폰이지!’
이렇게 얄팍하게 사람이 변한다.
‘사진? 그거 어플 쓰면 다 똑같애~’
라고 말했었는데
‘오~ 뭔가 질감이 다르군. 역시 아이..포..’

분명 주변 사람들 나 놀릴 게 뻔한데,
뭔가 무지 달라서 불편해 죽겠는데
그래도 난 지금 무지 행복하다. 무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