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19

어떠한 목적성을 갖고
좋은 기운을 뿜어내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풍기는 즐거운 향기가
그야말로 진정 향기롭고
그 주변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
그러한 빛이 비로소 나에게 비춰진다는 건
너무나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이다.
이 모든 시퀀스가 자연스러워야 하기에
나는 결단코 건강해야만 한다.
몸도 마음도.

2019.3.17

평창은 아직 겨울이었다.
어제 새벽, 도착하자마자
영하의 날씨, 길가에 쌓인
눈을 보고 큰일 났다 싶었다.
옷을 너무 얇게 입고 온 탓에
대책을 세워야 했다.
점심밥을 먹자마자 근처 하나로마트에 가서
내복을 사서 입었더니 한결 나았다.
공연 때는 선일이가 코트를 빌려줘서
다행히 따뜻하게 마침.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를 했더니
몸이 노곤노곤.
정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아 있어
후딱 하고 자야겠다.
오랜만의 연이은 공연,
그리고 기분 좋은 공연통!

2019.3.16

울산 인디스테이지II
데이브레이크 x 치즈 공연.
부릉부릉했던 엔진으로
2019 주행 스타트!!
분위기도 좋았고
음악에 흠뻑 취해 노래했다.
‘그래! 이 느낌이지!’
하며 기분이 계속 상승!
2019 스타트가 좋다!
공연 후 식사를 하고
바로 평창으로 이동!

2019.3.13

뭔가를 꽉 쥐고 있다가
탁 놓으니 새로운 것이
또 시작된다.
꽉 쥐고 있었던 건
무의미한 것이었을까?
쥐고 있었기에
놓을 수 있었겠지.
쥐지 않았다면
놓는 용기 따윈
필요도 없는 것이었겠지.

2019.3.12

오랜만에 합주.
정말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도
뭔가 새롭고, 조금은 다르게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새삼 올해가 또 이렇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속에서
새롭게 시작되는구나 싶어 마음이 벅찼다.
사람들, 노래들.
그리고 나.

2019.3.11

작업실에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풀가동했더니 무척이나 쾌적해졌다.
한동안 있었는지도 모르게
자리만 차지했는데
이게 이렇게나 좋은 것이었구나!
머리도 맑아지고
확실히 덜 피곤하다.
미련했다. 나란 놈.

3, 4월에 있을 공연들 셋리스트를
펼쳐놓고 음원들을 들으며 머릿속에 정리.
뭔가 시동 거는 느낌이 들면서
미친 듯이 달려나가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2019년
뭔가 엔진소리가 남달라!!!!!

2019.3.10

목욕을 하고 시원한 물을 두 잔 마시니
기분이가 넘 좋아져서 인스타에
대문짝만한 셀카를 빡!
이런 거 자꾸 올리면 사람들이
언팔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뭐…가끔은 괜찮지 않나?
하하하하하하

며칠 동안 머리 싸매고 고민했던 작업이
오늘 좀 실마리가 잡혀
기분이 좋아서 그랬습니다! 눼눼…

2019.3.9

돌아보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그 역할을 해주는 결정적인 사람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역할이었든, 나쁜 역할이었든
나에게는 큰 자양분이 되어 주었고
어느새 지금까지 잘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살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도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염치와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양심 덕에
크게 실수하며 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절대 연락하지 말아야지’하는 사람도,
‘그 사람 없으면 난 죽어’하는 사람도 없다.

‘독립이 가능한 개체’들이 만나
무언가를 조금씩 나누며 고마워하고, 즐거워하고,
때때로 위로하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
건강한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해도, 부족해도 안 되는 딱 적절한 양의 것이어야
하기에 섬세한 감각이 필요한 것 같고.
(물론 어떠한 선이 명확히 정해진 건 없기에,
그래서 곡선 그래프로 넘나들기도 하지만
그 평균치가 있는 것 같다.
서로가 느낄 수 있는.
각자의 기준이 다르다면 그 관계 또한 엉망이 될 수 있겠다만.)

나의 현재에 존재하는 수많은 관계들.
그 안에서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
나라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고. 좋은 역할이든, 나쁜 역할이든
결국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오지랖을 부릴 때도 있고,
어떨 땐 너무나 차갑게 관조적일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이 모두 좋은 관계를 위한 노력이기에
어느 정도의 이해만 있어주면 좋겠다는 바람.
그 바람도 나의 기준이기에 정말 이기적인
것이구나 싶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 사람에 대한 호기심,
나의 결핍에 대한 이해, 그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노력,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 애틋한 심상 등등등
‘관계에 있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생각이 두서없이 교차하는 새벽이다.

이럴 땐 정말 ‘Feel로 가는 거지 뭐’ 하는
사람이 제일 존경스럽고 부럽군!!!
(물론 좋은 관계들을 만들어내는 사람에 한해서)